매거진 일기

2019. 2. 15 금

by 홍석범

칼스루에의 쿤스트할레와 ZKM에 다녀오다.


쿤스트할레. 고풍스러움과 동시에 어딘가 약간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묘한 내부의 건물. 나무와 그림들로 이루어진 채플이 있던 공간에 처음 들어서면서 감동을 받다. 사막에 설계했던 미술관의 내부도 그와 비슷하기를 바랄 수 있을지 모른다. 맞은편 멀리 위로부터 대각선으로 떨어지는 빛 아래 조각상이 있고, 그 단순한 구성은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ZKM. 무기를 제조하던 거대한 공장 건물에는 미디어 대학과 갤러리가 입주해 있다. 다소 산만하지만 옴니버스 형식은 그런대로 흥미를 유발한다. 어쩌면 K가 말했던 자유방임주의가 이런 것이 아닐까? 반복되는 아트리움들은 그 규모와 수에 있어 인상적이다. 그러나 건물은 예전의 힘, 어떤 연속성을 잃은 듯하게 보이고 속이 빈 껍질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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