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19. 10. 9 수

by 홍석범

새벽 3시 14분. 밤의 기찻길은 빗물에 젖어 있다. 비는 그쳤지만 공기 중에 그 특별한 향을 남겨 놓았다. 작은 불빛들이 있고 멀리 역 앞의 호텔 창문들은 닫혀 있으며 나무의 형상은 검다. 그리고 나는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아무런 목적도 없이 책을 읽는다. 의식이 작은 글자들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멀어져 가면 나는 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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