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19. 11. 6 수

by 홍석범

나는 오늘 사람을 죽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나는 오늘 사람을 죽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쓰는 누군가에 대한 소설을 쓰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롭다.



몬스터의 발전 상황. 이제 거의 대부분의 이름들이 지어졌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뀐 이름들도 꽤 있다. 글은 많은 부분을 수정했다. 표현들이 조금 더 정제됐고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글과 그림 모두에서 장식적인 요소들, 임의적인 요소들은 거의 전부 삭제되었다. 검열에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과거 작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최후의 목표는 건축 이전에 먼저 문학으로서의 정합성이다. 그것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망상적인 생각을 종종 한다. 일단 쓰기 시작한 이상 이 방식으로 끝까지 밀고 갈 수밖에는 없다. 마지막에 그 세계는 건재할지 무너질지를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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