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습관. 해가 진 다섯 시쯤 터키인이 운영하는 케밥집으로 가 마르게리따를 주문한다. 십분 뒤 박스에 포장된 피자가 나오면 그걸 들고 어두운 공원을 가로지르면서 한 조각씩 먹는다.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이미 한 판을 다 먹은 상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삼일 째 똑같이 반복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봤다면 얼마나 게걸스러웠을까? 몇 주 전쯤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한 젊은 아빠가 어린 딸을 옆에 두고 다소 한심한 모습으로 이렇게 피자를 먹고 있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추석에 새우전이나 동태전을 구우면 맨손으로 갓 구워진 전 하나를 집어 입에 물고 곧바로 침대로 달려가 베개에 얼굴을 묻은 상태로 맛을 음미하는 걸 좋아했다. 음식은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동물이라는 증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