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19. 12. 2 월

by 홍석범

놀러 와서 삼 일 자고 가겠다던 G의 계획은 무산됐지만 덕분에 어제 사방에 쌓여 있던 온갖 책들과 텍스트들, 도면들을 정리하고 밀린 빨래를 했다. 앞으로 다시 읽지 않을 수많은 종이뭉치들과 오래된 독일어 교재, 초창기의 이런저런 서류들을 전부 버리자 책꽂이에 자리가 조금 생겼다. 집에 배송된 뒤로 내내 쌓여 있던 책들을 대충 다 꽂아놓고 나니 이제는 그 순서가 눈에 거슬렸다. 언어를 무시하고 크게 건축, 철학과 소설로 분류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들을 가까운 데에 모아둬야 하나 싶기도 했다. 큰 의미가 없는 고민이었고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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