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20. 10. 3 토

by 홍석범

부분적으로 벽 페인트칠을 했고 화장실의 타일을 닦았다. 고무장갑과 플라스틱 봉투를 사기 위해 잠깐 나갔을 때 평소보다 동네가 한적하다고 느꼈는데 마트에 도착하고 나서야 공휴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은 독일이 30년 전 통일을 한 날이다. 아침에 내리던 비가 그친 뒤 사방이 화사해졌고 공기는 상쾌했다. 땅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고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무도 없는 것처럼 고요하다. 그 나른함이 좋아 발길이 닿는 대로 계속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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