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20. 10. 7 수

by 홍석범

방을 빼기 전 일차적인 수리와 청소가 끝났고 (어제는 석회와의 전쟁이었다) 사전 점검을 나온 담당자는 슥 둘러보더니 더 볼 것도 없다며 만족해했다. 프라우 헤세는 내일 아침에 계약서를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더불어 보험 문제도 해결되어 이것으로 일, 새집, 이사와 관련된 큰 사안들이 희망했던 대로 결정되면서 갑자기 긴장이 풀렸다. 아마도 청소로 인한 피로감이 더해져 하루 종일 약간 몽롱하고 노곤한 상태가 계속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쉬고 싶었다. 침대에 널브러져 밤까지 졸면서 원피스를 봤다.


내일부터 일을 시작하는 11월까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간단한 계획을 세웠는데 베를린에 가기 전 첫 주에는 건축설계 인재육성사업 지원에 필요한 연수계획서를 준비해야 하고 베를린에서 돌아와 원서를 접수하고 나면 이주 간 라인 빌라를 아키캐드로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이다.



이제야 가벼운 마음이 되어 베를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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