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20. 10. 19 월

by 홍석범

며칠 전 마지막으로 내 머리를 잘라주면서 파트리치아는 내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동안 가끔씩 서점에 들를 때면 생각이 났다는 말을 했다. 우리는 예전에 서점에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는데 나는 문득 작년 크리스마스에 프라우 리에게 받고 나서 잊고 있던 도서상품권이 떠올랐고 오늘 그것을 찾아 서점에서 새 봉투로 바꾼 뒤 파트리치아에게 줬다. 독일에 와서 첫번을 제외하고 난 항상 그녀에게 머리를 잘랐는데 그녀는 종종 누구나가 누구에게나 할 수 있지만 별로 진심으로 하는 사람은 없는 힘이 되는 말들을 해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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