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20. 10. 20 화

by 홍석범

아키캐드로 라인 빌라를 만들어보고 있다. 이것은 이것 나름대로 재미있는 프로젝트이다. 프로그램은 꽤 직관적인 편이고 다행히 내가 다룰 수 있는 캐드와 스케치업을 섞어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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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사거리 카페에 있었는데 손님은 거의 나 혼자뿐이었다. 꼬마 여자아이를 데리고 들어온 엄마가 급하게 화장실을 쓸 수 있는지 물었고 주인은 흔쾌히 위치를 알려주었다. 나가기 전 모녀는 그에게 동전을 건넸는데 주인은 웃으면서 여자아이에게 유리병에 들어 있던 사탕을 하나 꺼내 줬다. 주인은 그 동전을 팁 통이 아닌 계산대에 넣었고 나는 2유로를 거슬러 받았을 때 이 동전이 그 동전이었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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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계속 생각났던 프란시스 하를 어제 봤다. 모든 대사가 너무 좋아 적어두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바움백은 어떻게 그런 말들을 쓸 수 있었을까. 그중 그레타 거윅이 파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데 어제 그 대목에서 문득 S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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