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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Nov 01. 2020

2020. 10. 30 금

차를 빌렸고 막달레나가 운전했다. 짐은 우리 두 자리를 빼고 작은 차에 꽉 찼다. 짐을 옮기고 싣는 데만 거의 한 시간이 걸렸는데 마지막으로 빈 집을 확인하고 막디가 보온병에 타 온 차를 마셨다. 냉장고에 남아있던 계란 두 개를 까마귀 쪽으로 던져주자 한 쌍이 금방 채갔다. 나는 건물번호 1A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다.


코바흐에는 세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고 잠시 집 구경을 한 뒤(발코니를 자랑했다) 시내의 한 비노텍에서 식사를 했다. 이미 나는 시내 곳곳을 돌아다녀 잘 알고 있었고 집에서도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에 이사 첫날의 낯섦은 거의 없었다. 막디의 핸드폰으로 알베르토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가 보고 싶었다. 그는 우리에게 코바흐에는 우리 둘뿐이 아니냐고 물었다. 곧 막디는 차를 반납하고 남동생을 만나기 위해 떠났고 나는 짐을 좀 풀고 싶었지만 손끝이 아파 그냥 내버려 두었다. 집은 금방 내 집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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