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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Nov 04. 2020

2020. 11. 3 화

어제부로 독일에는  달간 2차 락다운이 선포되었지만 코바흐에서 느끼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별로 없다. 매일 확진자가 거의 2 명씩 나오고 있는데 그중 75% 출처를   없다고 한다. 알아냈다 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도움이   것이다.  모두가 n 감염자가  것이고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는 매년 유행하는 감기로 전락할 것이다. 이번 락다운으로 결국 예매해두었던 피나의 공연이 취소되었다. 모든 문화시설과 식당이 영업을 중지했고 최대 접촉 가능 인원수는 10명으로 제한되었는데 헤세의 사무소는 상주 직원이 나까지 6명이라  출근이 취소되거나 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다시 사재기가 시작됐다는 뉴스를 봤고 지난 토요일 레베에 진짜로 화장실 휴지가 없어 약간 당황했지만 어제 퇴근  카우프란트에 들렀을 때는 산처럼 쌓여 있었다.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자가격리를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첫날은 아무런 업무도 하지 않았고 그저 내가 이어서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의 자료들을 찾아보며 하루를 보냈다. 오후에 크리스토프와 사이트에 다녀왔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상당한 프로젝트로 그 모든 걸 혼자 기획한 그가 대단해 보였다. 그는 어떤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전반적인 시야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를 점점 알게되면서 이것은 처음 일을 시작하는 무식자에게 이상적인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방대한 프로젝트를 과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겁이 났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계속 전반적인 시야를 위해 보이는 모든 것을 포괄하려고 노력했다. 현재로서는 이것을 반복할 뿐이다. 오늘은 아침에 메일을 하나 보냈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건축사협회에 등록하는 데 필요한 온갖 서류들을 공증 받았다. 오후에는 디미트라의 부탁으로 베를린 전시 관련 인터뷰 영상을 녹취하고 그 내용을 영어로 번역했다. 집에 오면서 내일 마스터플랜을 그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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