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기러기떼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봤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도 똑같은 소리로 우는 기러기떼가 나온다. 그들은 빗자루 위에 있는 소녀에게 바람이 온다고 알려주는데 아마도 하야오는 그 장면을 그리면서 새들은 바람을 볼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던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영화의 주인공 역시 나처럼 이제 막 새로운 환경에 정착했고 자신의 피를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와 같이 박공지붕집 이층에 사는데 이 사실은 지금 내 삶에 이상한 환상성을 덧입힌다.
써놓고 보니 시시한 문장이 되었지만 이것은 어쨌든 내 삶이 일종의 은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마 내일 이 페이지를 찢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