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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Nov 29. 2020

2020. 11. 25 수

갑자기 잠이 깨면 벌떡 일어나 앉아 어둠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는 채로 방향감각을 되찾기 위해 양손으로 여기저기를 더듬는다. 그러다 혼란이 조금 잠잠해지면 다시 잠든다. 요즘 이걸 여러 번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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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파렌, 라퉁, 라임빈더 등과 같은 단어들을 대충 들리는 대로 빨리 메모해두었다가 나중에 찾아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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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게 없고 의욕도 없었다. 소파에서 약간 추워하면서 졸다가 미야자키 하야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감자를 많이 넣고 토마토 스튜를 끓였다. 따뜻한 국물과 빵을 먹으니 속이 좀 풀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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