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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Dec 20. 2020

2020. 12. 16 수

면접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야 했고 아홉시가 넘어 퇴근한 긴 하루였다. 우편으로 헤센 건축사협회에서 학력 검증이 끝나고 자발적 회원 등록이 허가되었다는 통보가 왔다. 정식으로 실무 수련 중인 예비 건축사가 된 것인데 ‘자발적’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회비만 내면 시켜주는 별 의미 없는 것이다. 이제 cand. AKH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지만 그런 군색한 타이틀은 차라리 언급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미리 등록을 한 이유는 직업 교육 이수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인트라넷 계정이 생기기 때문이고 최종 목표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기 위해서다. 또한 후에 정식 건축사 자격으로 전환될 때 행정적으로 조금 더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정신적으로 약간 피폐해지려는 찰나에 다시 의욕이 충전되었다. 이로써 올해가 가기 전 계획했던 일들은 모두 완수한 셈이다.


안부를 물어온 막달레나에게 별로라고 답을 보냈는데 금방 전화가 와서 한 시간 반가량 통화했다. 우리는 평소에 통화는 거의 하지 않는다. 수많은 말들이 두서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한번 넋두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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