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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Dec 25. 2020

2020. 12. 23 수

오늘 마무리한 도면들은 얼추 인허가용 도서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기본적인 물량 산출이 가능한 수준이다. 건축주와의 협의  다시 이런저런 수정이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수준에서 표현할  있는 모든 부분이 오십  일로 표현되었다. 아무런 경험도 없는 상태로 일을 맡아 어찌어찌   세트를 완성시키기까지 모르는  투성이었고  주간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동료들에게 물어보며 하나씩 해결해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종종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황부터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무식자의 가장  무지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유일하게 계속 질문하고 노하우를 쌓는 것뿐이다. 때문에 내가 유용해지기 위해서는 가능한  빨리 모르는 것을 파악하고 게걸스럽게 배워야만 한다. 이렇게 일할  있는 기회에 감사하며  순간 이것을 놓쳐서는  된다고 다짐한다. 연휴  이번 자료를 준비하여 건축주에게 넘기는 것을 나는 내심 H에게  업무 수행 능력을 증명해 보일  있는  시험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인쇄된 도면들을 검토하면서 그는 설계에 관련된  개의 간단한 질문만 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헤더에  이름을 쓰라고 했다. 압박감으로 인해 심신이 위축되어 있던 상황에서 일에 조금 자신감이 붙었고 앞으로 계속 이렇게만 하면  것이라고 자위했다. 이것으로 빌바오는 지어진다면 공식적으로   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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