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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Jan 03. 2021

2021. 1. 2 토

막디를 보러 카셀에 가지 않았다. 그러나 별로 죄책감은 없다. 나는 종종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고 그들의 불편함이나 감정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결과에 마음이 안 좋아져서 내 결정을 재고할 만큼 신경 쓰지는 않는다. 이 말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과 같은 것이거나 그보다도 못한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밖에는 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너무 큰 희생이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카셀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막디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다행히 놓칠 뻔했던 기차에서 다시 뛰쳐나왔고 나 대신 언니와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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