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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Jan 24. 2021

2021. 1. 23 토

늦은 밤의 빨래나 머리 감기는 나를 다시 궤도에 올려놓는다. 회사에서 조금  주체적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있다. 때때로 내가 스펀지같이 느껴지거나  독일어가 아주 유창하게 들리기도 했다. 집에 돌아오는   밤은 발걸음이 가벼웠지만  일시적인 만족감이 지나가면 편안한 상태와 욕구불만이 종종 함께 엄습한다.


분명 최근 들뜬 상태가 지속됐다. 이 상태는 내가 창의적으로 미래를 구상하는 데 기인한 것이다. 갑자기 그런 변화가 일어났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나는 거의 갑자기 그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나 자신의 역량과 그것의 가능성에 대한 그런 인식은 안절부절못하던 마음에 다소 자만하는 여유로움을 생기도록 했는데 그것이 비이성적인지 아닌지는 나중에나 밝혀질 것이다. 지금보다 더 본능적인 가치 판단이 요구된 적은 없었다. 섣부르게 행동하는 것보다 섣부르게 사고하는 것이 더 두렵다. 그러나 다가올 무엇인가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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