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단독으로 헤어 게르난트와 빌바오 구조에 대해 미팅을 한 후 이틀 연속 랑엔 부부와 전화로 평면의 이런저런 부분들을 세세하게 협의했다. 빌바오의 의견을 전하고 개인적인 조언을 덧붙이기도 하면서 다양한 논의를 한 결과 난 그들을 아주 나이스하고 건축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상적인 건축주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논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제시하면서도 원작자의 의도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들을 했고 또 그것을 최대한으로 존중하면서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내가 개인적으로도 신경 쓴 부분이 꽤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같은 의견일 때면 뿌듯함을 느꼈고 나중에는 이곳을 떠날 때 가장 아쉬운 점이 이들과 계속 통화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