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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Mar 28. 2021

2021. 3. 27 토

며칠 전부터 2000년도 초에 나왔던 해리 포터 PC게임을 레트로 게임 아카이브에서 다운받아 다시 하기 시작하면서 그때의 천진난만한 즐거움에 빠져있다. 모든 즐거움에는 천진난만한 면이 있지만 이 게임을 처음 했던 나는 훨씬 어렸기 때문에 그 점이 다른 출처의 즐거움에 비해 더욱 강력하고 또한 시간에 의해 더욱 과장되어 보존된 것이리라. 이것을 계기로 나는 설계 프로젝트를 하나 구상했는데 완성할 수만 있다면 몬스터와 도서관이 융합된 새로운 결과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틀라스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끝을 예상하지 않음으로써만 계속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방대한 작업이다.

물론 그것의 제목은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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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를 읽으면서 이십 대 초반 때와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를 문득 깨달았다. 완전히 처음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로맹 가리는 자주 등장인물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관철시키려 드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거부감이 들거나 지루해진다. 고차원적인 구상을 하면서도 표상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은 내가 느끼기에 전형적으로 프랑스적인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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