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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May 11. 2021

2021. 5. 8 토

이사  일주일 만에 드디어 정리와 청소가 끝났다.  집의 기분 좋은 특징들을 적어둔다. 나무 바닥은 반질반질하고 윤기가  맨발로 걸어 다니면 기분이 좋아진다. 철제 창틀은 무겁고 견고해서 닫히는 순간 미술관에서처럼 진공의 정갈한 느낌을 준다. 이건 현관문도 마찬가지다. 유선형의 손잡이를 만질 때마다 나는 라인 빌라를 떠올리는데 손잡이는 돌리면 다이얼 금고에서  법한 가볍고 만족스러운 금속성의 소리를 낸다. 이런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기쁨을 주는지!

 


노이쾰른 쪽으로 내려갔다가 점심때쯤 알렉산더플라츠에 앉아 백화점에 들어가려 줄 서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햄버거를 먹었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면서 생각했다. 이제 이곳이 나의 집이다. 마치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나지막이 말해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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