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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Jun 02. 2021

2021. 6. 1 화

주말에  것들. 드디어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야요이 쿠사마 회고전을   살레  타바키에서 절인 토마토, 부라타 치즈가 올라간 브루스케타와 문어 샐러드를 먹었다. 헤이덕의 건물까지 산책을 했고 그곳 벤치에 한동안 앉아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오스카 와일드를 들고 카페로 갔다.  신랄한 -예술가로서의 비평가- 읽으면서 마음이 점점 가벼워졌고  그것이 일종의 위안 혹은 안도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줄담배를 피우면서 저속한 억양으로 멕시칸 스페인어를 지껄이는  여자가  테이블에 앉았지만 평정 잃지 않고 1 끝까지 읽을  있었다. 희곡이므로 계속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문득 롤랑 바르트가 툼블리에 대해 썼던 글을 우리가 다소 몰지각하게 매도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로레에게 보이스 메시지를 보냈다. 하나로레, 저는 지금  카페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예리하고 유쾌한 작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군요. 비평가에게 예술 작품은 단지 그의 새로운 작품에 대한 제안일 뿐이다. 또한 이처럼 인상적인 문장도 있습니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자신의 인상을 기록하는 것이며 ... 최고도의 비평은 예술을 표현적이지 않고 순수하게 인상적으로만 다룬다.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그때 롤랑 바르트에게 지나치게 가혹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문명화된 삶에 대한 열망. 나는 세속적인 향락을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내게 너무도 본질적인 기쁨과 의욕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소로우처럼 월든으로 간다면 그것은 그 반대급부로서 극대화될 도시에서의 기쁨을 위한 것일 것이다. 이것은 내가 딜레탕트임을 의미할까? 아마추어 평론가에도 못 미치는 단순한 호사가.

그러나 그는 최소한 감동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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