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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범 Aug 01. 2022

2022. 7. 31 일

공기는 후덥지근하지만 바람이 불면 시원한 오후 리블링스에서 게이포드가 호크니에 대해/ 함께   번째 책을 읽던  재미난 사실을 알게 됐다. 그것은 ‘화가의 아틀리에, 나의 7년에 걸친 예술 생활을 요약하는 실재의 우화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을 붙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 쿠르베가 그동안 자신이 그렸던 여러 인물들의 초상화를 참조해야 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당시 오르낭에 있었고 보들레르를 포함한 그림  인물들은 전부 파리에 있었기 때문인데 쿠르베는 실제 모델이 앞에 있어야지만이 그림을 그릴  있었다고 한다. 이로써  ‘실재의 우화 쿠르베의 과거 작품들과 새로운 작품이 융합된 일종의 콜라주라고 설명하면서 게이포드는 호크니가 2017 12 찍은 (실제로는 콜라주인) 그의 거대한 스튜디오 사진과 비교한다. 게이포드는  그림들을 백과자전적이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그는 encyclopaedic autobiographical 구분해서 썼지만 나는 방금 백과사전적과 자전적을 이렇게 멋지게 합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뒤샹의 상자들만 봐도 우리는 자전적인 것은 백과사전적이게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된다.) 작업실이라는 주제는 이미 하나의 확고한 장르이다.  다른 예로 게이포드가 드는 것은 브라크다: ‘단순히 작업실이라는 제목의 일련의 작품들에서 공간은 탄성을 띠게 되고, 그림들은 그것들이 만들어지는 장소로 합쳐진다. 브라크는 효과적으로 그림에 대한 접근뿐만 아니라 철학 일반으로 구성된 자신의 정신세계를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걸 쓰면서 나는  자신의 백과자전적 작품인 도서관을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물리적 세계라기보다는 정신세계였고 호크니나 쿠르베, 브라크와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안의 서로 다른 작품들이 하나의 풍경으로 융합되었다. 그리고 바로  건축가의 도서관은 건축가의 작업실로 번역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 가장 순수한 의미의 작업실이 과연 일종의 공간인지 아닌지는 곰곰 생각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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