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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국악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 1

2020-12-31 09:14:46

이 시대의 국내 음악시장의 메인 스트림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대중가요, 아이돌 음악들이다.

다른 장르들이나, 아티스트들은 이따금씩 존재감만 줄 뿐, 메인 스트림에 끼지 못 한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여기서의 포커스는 국악이기 때문에, 국악의 존재감은 이마저도 아예 못 하다는 얘기로 시작코자 하는 것이다. 거의 지리멸렬 수준이다.

왜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 문화라고 자랑하던 국악이, 박물관 속 박제와 같은 신세가 되었을까?

국악은 간간히 명절 때나, 전통 문화를 조명하는 행사 때나 소개되면서 겨우 한 자리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통 무용이던, 가야금, 피리 연주던, 판소리던, 공연 시작과 끝에 사회자나 국악인이 하는 얘기들이 하나같이, “우리 국악은 오래 전부터 풍류를 즐기던 선조들의 빛나는 유산입니다. 우리 국악의 현실이 많이 어렵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악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많이 들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야 이러한 우리의 전통 문화의 맥을 이을 수 있습니다.”, 라고 호소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국악이 재미없고, 지루한 음악인 건 사실이지 않은가? 

왜 그런 고리타분한 음악을 대중들이 울며 겨자 넘기기 식으로 억지로 들어 줘야 하는 지. 

비정한 얘기지만, 당시의 선조들께서 즐길 수 있었는 지는 몰라도, 이 시대를 살아 가는 우리들의 정서와는 너무 맞지 않다. 

나 또한 자국의 전통음악을 왜 들어 보지 않았겠으며, 음악 애호가로서 왜 국악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없었겠는가? 

헌데, 너무 고리타분해서 못 듣겠다. 


소수의 국악인들끼리는 좋을 지 몰라도, 대중들에게 호소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바라기 전에, 이 시대의 대중들이 요구하는 국악의 신선하고 새로운 소리를 먼저 들려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들의 선과제이자, 사명이 아닐까?

왜 수백 년 전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공연하는가?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서? 그건 원형대로 잘 보존하고 기록해 두면 될 일 아닌가? 현대의 녹음, 녹화기술로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원형을 보존해서 당시 선조들의 시대상과 문화, 사상을 연구하는 지식인들과, 그걸 토대로 해서 더 나은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을 위해 필요하지, 대중들의 눈높이와 기호에는 도저히 맞지 않다. 

이 시대에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이 나와 줘야 한다. 왜 자신들은 대중들을 위해 새롭게 변모할 노력은 않고 가만히 있으면서, 과거의 구닥다리를 즐기라고 강요하는가?


이 시대의 대중들은 국악 뿐만이 아니고, 온갖 음악의 홍수 속에 살아 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음악을 유튜브를 통해서 얼마든지 쉽고, 무료로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내 자신의 입맛 대로의 선택지가 많은데, 국악을 선택할 이유가 뭐가 있나? 아쉬울 게 전혀 없다.

물론, 개 중에는 이러한 국악의 현실을 직시하고, 다양한 시도를 한 분들도 있다.

퓨전으로 현대 음악과 접목을 한다던지, 전통 국악이라는 틀을 깬, 새로운 양식의 국악 작품들을 몇몇 봐 왔다. 

손에 꼽는 것은 몇 안 되지만, 우리네 국악이 이렇게 괜찮은 음악이었나, 놀란 작품들도 극소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시도는 전통 국악에서가 아니고, 대중 음악 활동을 하던 아티스트였다. 

바로 김수철 씨가 그 한 예였다. 

난 그의 밴드와 기타로 연주하는 ‘기타산조’를 호평한다. 

왜 우리네 소리가 전통악기를 통해서만 나와야 하는 지? 

현대의 밴드 악기로도, 오버 드라이브가 걸린 전자 기타로도 국악의 소리를 참 흥겹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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