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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클래식 거장을 평가하다: 차이코프스키

2020-12-31 09:44:19

차이코프스키: 낭만파 음악가답게 아름다운 선율의 곡을 많이 썼다. 

러시아 특유의 지리적 환경으로 인한 정서와도 연관성이 깊은 듯 하다. 

그가 태어난 러시아는 클래식 음악의 변방이지만, 차분하면서도 적막한 환경이 그의 영감에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차이코프스키는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손꼽히는 멜로디 메이커로 뽑고 싶다.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피아노 협주곡 등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더 있을 것이다. 

왜 멜로디를 보고 얘기를 하는가 하면. 

나는 클래식 음악의 맹점이, 대중들이 친숙하고 쉽게 느껴 지는 멜로디 곡이 많지 않다는 점을 꼽고 싶다. 

물론, 클래식 중에 명곡들은 많지만, 다작의 홍수 속에서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연주되는 곡은 실질적으로 음악가의 대표작 중에서만 한정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멜로디 감각을 훌륭하게 보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감각은 특별하다. 

그는 아름다운 서정성과 화마 같은 격렬함, 둘 다 가지고 있다. 

그는 마치, 동양의 음양의 조화를 이해하는 듯 하다. 

한결같이 아름답기만 한 곡, 한결같이 격렬하기만 한 곡은 평이하다. 

하지만, 이 서로 다른 양극을 완전한 하나로 어우러서 섞는 것은 범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의 작품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민족적 색채가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의 음악 사조가 그러 했듯이, 그는 척박한 땅을 개척하며 대국을 건설한 러시아 민족의 끈기와 진취성을 작품 속 박력으로 뿜어 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일관성 있으면서도, 다른 음악가보다 다채로움이 느껴 진다.


차이코프스키는 내성적인 성격에다, 동성애자 의혹이 있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내성적인 성격은 그렇다 쳐도, 동성애적 성향이 있다는 것은, 그 역시 평범한 인생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추측을 해 본다. 

그의 사인 또한, 그 당시 정서로는 용납이 안 되는 동성애 때문일 거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여태까지 음악 뿐이 아니고, 후세에 회자되는 예술가, 유명인, 위인들의 삶을 보면, 순탄하고 평이한 삶을 살다 간 이가 과연 있을까 싶다. 

차이코프스키가 명작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은, 그의 이러한 비범한 성격 탓에, 대중들에게 쉽사리 융화되지 못 하고, 고립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로써 고뇌하고,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는. 그런 탓이었을까. 

아까 언급한 아름다움과 격렬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감각 또한, 러시아의 아름다운 설경 속에서 자신의 순탄치 않은 삶과 투쟁하며 치열하게 살아 온 탓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선율은 더 없이 아름답고, 클라이막스는 더 없이 장엄하고,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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