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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오디오 문화 3: 오디오 시장의 거품 속 지식의 중요성

2020-12-31 10:22:39

알아야 한다.   

알면 현혹당할 일이 없고, 살 이유도 없다. 


저런 자들을, 모르고 사는 자들이 양성해 낸다. 


만족하게 잘 쓰고 있는 상류층들은 놔 둬라.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소리와 성능이 비싼 값을 어느 정도 해 주길 바라는 데서 발생하는 구매자들의 불만을 다루는 것이다. 


가격에 상응하는 만큼 좋은 성능과 소리를 기대했다면, 이를 꼼꼼하게 캐묻고 확인할 의무는 구매자에게 있는 것이다. 


판매자가 좋은 부품과 재료를 썼다고 광고하고, 그보다 저가를 썼을 적에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저가 부품을 쓰고도, 아예 그 점을 광조차 하지 않았다고 해서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는 없다. 


이 점에 유의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해당 기기가 어떤 재료와 부품인 지 나와 있지 않았다면, 판매자에게 물어 보고, 답변을 회피한다면 사지 말던가, 그 부품이 최저가일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사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정보화 시대, 인터넷 시대가 아닌가. 고가 오디오를 구매하기 전에, 해당 브랜드와 제작자에 대해 알아 보고, 해당 기기의 사용기와 리뷰를 검색하라. 


이제는 온갖 제품을 리뷰하고 후기를 너도 나도 올리는 세상이다. 


제품의 카탈로그나 광고보다도 더 정확하고, 다각도로 분석한 데이터들이 즐비하다. 


당신이 최 상류층이고, 꼭 합리적인 소비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 문제될 것도, 머리 아플 이유도 없다. 


하지만, 제한된 금액 안에서 합리적 소비를 해야만 한다면, 왜 사전에 구매자 입장에서 이러한 유리한 기반을 활용하지 않는가 말이다. 


앞으로는 정보의 공유화 시대이다. 


이 기반을 잘 활용하는 자가 풍요를 누린다.




우리는 부자들이 고급 스포츠카나 세단을 산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 재력이면,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맞다고. 


그런데, 오디오라고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이 뭐 있겠는가? 


하지만, 그 중에는 정말 좋은 부품과 최신의 테크놀로지를 투자해서 비싼 걸작이 있는 반면, 이미지 메이킹과 사탕발림으로, 실속은 전혀 없는 속빈 강정도 있는데, 우리는 이를 구분해야 한다. 




내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좋은 소리를 내는 기기를 사고 싶은가, 단순히 막연한 기대감으로 비싼 기기를 사고 싶은가?


골드문트 뿐만 아니다. 


당신들이 오디오 샾을 가 보라. 


인터넷 쇼핑몰에 가 보라. 


수십 만원 짜리는 끼기도 힘들다. 


베테랑 애호가들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러다 너도 나도 황금알 시장이라고 눈독을 들여, 비싼 딱지를 붙여서 팔다가 경쟁이 심하니까, 내지는 일부러 올려 놓고 세일을 친다. 


애초부터 정해진 원가도 없고, 그만한 품질도 의구심이 든다. 


오디오 장비 사이트에 처음 접속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게, 재고 정리를 빙자해서 엄청난 폭의 세일 품목들을 클릭할 수 있는 배너들이다. 


우리는 알고도 너무 익숙해 있다. 


당하는 것에. 




합리적인 오디오 구입을 위해서는, 오디오에 대한 안목도 중요하지만, 구매자를 호도하는 판매자보다 영리해야 한다. 


고가 오디오 시장은 자타가 검증한, 정직한 제조사도 있지만, 구매자를 감언이설로 현혹시키는 제조사 또한 혼재돼 있다. 


마트에서 질서정연하게 진열된 공산품에 매겨진 가격표를 보고 쉽게 장바구니에 넣는 판도가 아니란 거다.




초고가 오디오 시장은 무용하지 않다. 


질서대로 돌아 가고 있다. 


적당한 가격에, 납득할 만한 소리의 기기를 사는 평범한 구매자에게 유용하며, 거품임을 알고도 억대를 지불하고도 만족하는 상위 극소수에게도 유용하다. 


어느 쪽이든 유용하다. 


다만, 이러한 무용론은 평범한 소비층이, 상류층의 소비 관점을 이해하지 못 하는 데서, 모든 제조사가 정직해 주길 바라는 보통층의 구매자들의 오해에서 기인된 질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오디오가 역사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음에도, 이러한 의문이 생성될 정도로 과도기를 아직 못 벗어 난 것이다. 


앞으로는, 제조사들의 이와 같은 장난놀음의 허와 실을 가리는 리뷰어, 분석가들이 더욱 전문화, 다양하게 자연 발생하여, 모든 고가 제품도 만인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명명백백히 파헤치는 자들이 늘어 날 것이다. 


그 때는, 제조사들이 모든 구매자 층들을 납득시킬 만 한 가격을 책정하는 방향으로, 지금보다는 더 다은 형태의 질서가 잡히리라 낙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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