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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음원과 저장 매체에 따른 음질 차이 1: CD

2020-12-31 11:32:06

CD: 컴팩트 디스크의 약자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저장 매체이다. 

기존의 아날로그 매체의 단점인, 기록의 변질, 유실 등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 진 디지털 매체이다. 

기존의 테이프 방식은 오래 재생하면 테이프가 늘어 지거나, 내구성이 약해 끊어 지는 문제가 생겼다. 

수명의 한계인 것이다. 

하지만, CD는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아무리 재생해도 최초 기록 상태 그대로이고, 부피도 줄고, 관리도 용이하다. 

오늘 날 음악의 대중화는 테이프보다 CD의 영향이 더욱 크다 하겠다. 


그 CD 기술을 개발한 것은 소니와 필립스였다. 

그 당시에도 CD에 대한 디지털 음색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당시 소니 사장과 친분이 있던 카라얀은 달랐다. 

앞으로는 연주회장에 오는 것보다, 집에서 편하게 명곡들을 감상할 것이라고 시대를 내다 봤던 것이다. 

그래서 카라얀은, 음반은 두고두고 듣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녹음할 때 잘 녹음해야 한다는 주의자였다. 

백 번 옳은 말이었다. 

결국, CD는 카라얀의 명지휘와 더불어 급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게 되었다. 

제 아무리 명곡도 듣기가 어렵다면, 무용한 것이다. 

카라얀이 거장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음악 능력 뿐 아니라, 음악 시장과 대중들의 관계성을 통괄해서 보는 안목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카라얀을 제외한 당시의 클래식 음악가들은 음악 감상을 너무 보수적이고, 엄숙한 의식처럼 듣기를 강조했다. 


만일에, 세고비아가 기타를 연주하는 도중에 전화 벨 소리가 울린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는, 그 자리에서 기타를 들고 무대를 신경질적으로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화가 풀릴 때까지 무대에 오르지 않았을 거라 상상해 본다. 

왜일까? 품위있고 신성한 연주회장에, 경박스런 벨 소리라니! 

연주자는 고도의 몰입된 상태기 때문에, 그 흐름을 깨면, 도저히 연주할 기분이 안 나고, 집중도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는 세고비아의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 

심지어 어떤 음악가들은, 녹음된 음악은 죽은 음악을 듣는 것이라고도 생각했었으니까. 

카라얀은 그 걸 깼다. 

대중들이 명곡을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 이 전에, 완전한 CD의 독주 시대라 해도 과한 게 아니다.


하지만, CD도 단점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용량의 한계가 그 것이다. 

앨범이 통상적으로 40~50 분 가량인데 반해, CD는 700 메가 바이트 밖에 수용하지 못 한다. 

그 걸 구겨서 넣는 유일한 방법은, 곡의 용량을 균일하게 빼 내는 것이다. 

LP나, 심지어, 오래 된 릴 테이프를 고집하는 이들이 CD를 거부하는 이유가, 원본에서 소실된 소리가 많다는 것이다. 

완벽히 맞는 얘기이다. 

아티스트가 최초의 녹음된 소리는 마스터 테이프라는 아날로그 장비로 기록이 된다. 

그 것만이 당시 녹음의 유일한 원본인 것이다. 

그 마스터를 토대로 바이닐을 대량으로 찍든, CD를 찍든, 카세트 테이프를 찍든,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 CD는 바이닐만큼 용량도 수용할 수도 없고, 아날로그적 취향을 가진 골수 애호가들에게 외면을 당했다. 

그러한 단점이 있었지만, 작은 사이즈에 왜곡없이 즐길 수 있고, 기존의 카세트 테이프보다는 음질이 좋았기에, 급속히 대중화를 이룰 수 있었다. 

CD를 외면한 것은, 어디까지나 아날로그를 고수한 소수의 매니아 층 뿐이었다. 

DVD를 넘어 블루 레이까지 대중화 된 지금은, 예전같지는 않지만, CD는 아직까지도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DVD도 위태로운 마당에, CD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 진다. 

이젠, 블루 레이보다 더 큰 용량인 디지털 매체도 많고, 점점 가격도 저렴해 지니, 이는 우리가 흑백 티브이를 추억 속 물건처럼 생각하는 것처럼 기억될 것이다. 

그 동안에 CD는 톡톡히 역할을 해 왔다. 


음질적으로 나쁘지 않다. 

음악의 정보량을 대거 뺀 것은 맞지만, 아주 균일하게 뺐기 때문에, 전문가가 원본과 직접 대조를 해야 분간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런 정도이니, 평범하게 즐기는 대중들은 정보량을 뺐다는 것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감쪽같다. 

정보량을 뺐다고 해서, 악절 하나를 통 채로 뺀 것도 아니다. 

앨범과 곡의 모든 부분이 원곡의 형태를, 악보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다. 

CD가 바이닐보다 용량이 작아도 더 대중화가 잘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CD를 구매하는 이들은 대부분 음악 애호가라기 보다는, 평범하게 즐기고자 하는 대중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대중들에게 CD와 바이닐은 음질적으로 차이를 느끼지 못 할 뿐더러, 바이닐은 부피도 크고 무거워서, 보관에 부담이 된다. 

게다가, CD 플레이어가 더욱 구하기 쉽고, 장당 가격까지 싸다. 

한 두 장이야 문제가 없지만, 수백 장을 모은다고 생각해 봐라. 

집 공간을 차지하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CD는 정보의 손실도 없을 뿐더러, 그러한 이용자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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