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31 21:47:31
몇 년 전에 한창 화제를 일으켰던 발언인데, 지금 다시 회자하니까 분별이 들어서 적어 보기로 한다.
예전에는 이 말을 듣고 긴가 민가를 했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틀렸다.
SNS는 인생 낭비도 아니며, 쓰기 나름인 것이다.
그에 따라 낭비가 될 수도 있고, 나와 뜻이 맞는 좋은 벗을 사귈 수도 있는 인프라이다.
그는 SNS를 안 해 봐서 그런 듯 한데, SNS를 잘 활용해서 자신의 인생을 가치있게 가꾸는 이를 보질 못 해서이다.
그가 바라 본 SNS 풍토는, 많은 이들의 인생의 낭비를 SNS를 통해서 하는 것을 보는 것이지, SNS는 인생 낭비하는 것이라고 단정한 것은 잘못이다.
물론, 나는 그가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상당수 공감하는 바도 있다.
내가 본 SNS 장은 오물통, 인생 낭비의 난지도 아수라장이었으니까.
인생을 진중하게 생각하고, 발전적인 미래향을 꿈꾸는 건전한 가치관을 지닌 그가 참 좋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낭비한다고 직설한 것은, 그래도 옳곧은 소리를 질렀다고 본다.
SNS 뿐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공간을 통털어 보라.
소수를 제외하곤, 전부 저질문화 배설물의 총 결집지는 SNS와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다 있다.
인간인 지, 돼지인 지, 죄다 쳐 먹는 거나 찍어 올리고, 쇼핑하면서 돈 쓰는 거며, 한량 날나리처럼 어디 놀러간 사진들로 잔치판이다.
그 따위 것들이 인생에서 뭐가 그리 가치있는 것들이라고.
물론, 살면서 외식도 하고, 놀러도 가는 것은 좋다.
나라고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살면서 힘들고 지치면, 그런 것들이 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정작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의 뭔가 가치로운 그런 생산물도 같이 나와줘야 할 텐데, 그 알맹이가 빠졌다는 것을 상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뿐이 아니고, SNS로 정치판 이념 다툼, 사상, 종교 분탕질, 범죄, 무분별하고 난잡한 상업 광고, 중상모략, 혐오, 유언비어, 온갖 부정적인 더러운 말들은 그 곳에 다 응집해 있다.
내 할 일을 못 하고, 내가 가야 할 인생의 길에 새서, 거기에 구정물들어서 휘말리며 인생을 낭비한다.
퍼거슨이 SNS 상의 현상을 바르게 지적한 것은 맞다.
하지만, "대중들이 SNS로 인생을 낭비한다."라고 해야 하는 것이지, SNS 이용자들을 통채로 인생 낭비자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히 오류이다.
각자가 어떤 각오로 쓰기 나름으로, 퍼거슨 말대로 낭비가 되기도 하고, 가치롭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