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속선의 삶

윈도우즈 상 절전모드가 저절로 풀리는 문제

2020-12-31 23:41:31

by 속선

몇 달 전에 컴퓨터 본체를 교체했다.

옛날 사양의 워크스테이션이었는데, 그래도 워크스테이션 자체가 기본적으로 고사양이기 때문에, 당시에 쓰던 것보다는 그래도 나은 사양이었다.

문제는, 사양 자체는 업그레이드가 맞는데, 탑재된 바이오스 자체가 부팅이 늦고, SATA 케이블 버전이 아직도 2라서 SSD를 연결해도 제 속도가 나오지 않아 그 게 불만스러웠다.

그냥 써도 무방하긴 한데, 이 건 비싸게 주고 워크스테이션을 산 것이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았다.

결국은, 레이드카드를 붙여서 PCI-E를 활용하기로 했다.

NVMe를 젠더로 연결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바이오스가 호환이 되지 않아, 윈도우즈를 넣는 것이 불가능했다.

우여곡절 끝에 레이드카드로 SSD 윈도우즈 부팅은 성공했지만, 이 번에는 레이드카드로 인해 부팅속도가 더욱 느려지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이 문제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이 단점도 보완하고자 고안한 것이, 전원 부팅을 이용하지 말고, 아예 스마트폰처럼 PC를 잠금상태로만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 것은 꽤 성공적으로, 윈도우즈 종료가 아닌, 절전 아이콘을 만들어서 빠르게 끄고 켜기가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원인불명의 잠금 해제 현상이 나를 괴롭하기 시작했다.

증상을 검색해서 원인을 찾아 보았는데, 인터넷 무선 네트워크 상의 자극일 수 있어서 이 것을 조정해 주었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재발했는데, 그 게 아마 마침 마우스를 교체하고 나서 그랬던 것이다.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 클래식이었는데, 이 때는 마우스로 잠금 해제를 불가에 체크를 하면, 그 것이 잘 지켜 졌다가, 인텔리 프로로 바꾸고 나서는, 마우스로 잠금 해제 불가에 체크가 돼 있어도 잠금이 풀리는 것이었다.

마침, 리얼포스 마우스가 중고로 그나마 저렴하게 나온 게 있어서, 저 걸로 바꾸면 되겠지, 하고 사서 바꿨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참다참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에 전화해서 이 증상을 호소했는데, 담당자가 아주 진지하게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고객센터와 상담하면서 그토록 오래 전화해 본 적 있나, 싶었다.

유감스럽게도, 그 전문 상담사가 원격으로 시도하는 방법들은, 이미 내가 검색으로 시도했던 방법들이나 진배 없었던 것이지만 말이다.

오죽하면, 그 상담사가 자신이 갖고 있는 타사 마우스 여러 개를 돌아가면서 테스트를 했을까.

원인은, 특정 마우스와 윈도우즈의 절전 기능이 연동되지 않은 것이다.


결과는, 내가 겪고 있는 증상들이 그대로 나타났고, 오늘 나와 상담을 통해서 발견하게 된 이 증상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사이트에 이슈 중의 하나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그래도 영광스런 희생자 리스트에 올려 주겠다는 결론이었다.

오늘 내 상담의 결과로써, 이 증상이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공표할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다.

글쎄, 정말로 그 증상이 사이트에 올라갈 지를 알 수 없고, 어차피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올라갈 지도 미지수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그 것을 개선하겠다는 것도 미지수이고, 그 것을 개선한다 하더라도 언제가 걸릴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이 불편을 어떻게 해야 할까, 또 고심에 빠졌는데,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기는 했다.

그 것은, 예전에 장사할 적의 장비를 다룬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던 것인데, 이런 특단의 방법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바로, USB 셀렉터를 쓰는 것이다.

절전 버튼을 누른 후에 마우스의 셀렉터를 전환시키거나, 전환시킨 후에 절전을 눌러 줘도 된다.

단, 절전 버튼을 누르고 셀렉터를 누르는 것은, 절전 모드가 돌아 가는 타이밍을 놓치면, USB 신호를 자극해서 다시 켜지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먼저 셀렉터로 마우스 신호를 차단시키고, 키보드로 절전 버튼을 엔터로 쳐 버리면 아주 완벽하다.

지금은 절전 모드가 저절로 풀리는 일이 없이, 아주 편리하게 PC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USB 셀렉터는 인터넷에 만 원도 안 한다.

비록, 켜고 끌 때 셀렉터를 눌러 주는 불편함은 있지만, 차선책 중에 그래도 그나마 제일 나은 것이다.


많지는 않겠지만, 이런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 분들은 이 글로 해결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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