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논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속선 Jul 12. 2023

일본인들의 소통방식 문제 2

2021-01-02 18:32:33

이제 더 큰 틀로 이 문제를 바라 보자. 

어째서 이런 문화가 형성됐는가를 생각해 보았는데, 유교의 사상도 크지만, 일본인들의 체질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사상체질’을 말하는 것이다. 

일본인의 대다수가 소음인에 해당한다. 

소음인들의 특징은, 부지런하고 꼼꼼한 것이 장점이며, 독자적인 결정이나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더불어, 내성적이라서 자기 표현에 서툰데, 이 체질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본 국내에 거주하는 어느 일본인은, 심지어, 음식 배달부를 마주 치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여성으로서 행여나 범죄를 당하는 우려를 감안한다 치더라도, 저렇게 소극적인가 싶었다. 

일본인 스스로 말하기를, “젊은이들이 연애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것이 차라리 편하고, 좋다고 고백을 하는 것도 편지나 전화 메시지로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소음인 체질이 대다수를 차지해서 오늘 날의 상호 답답한 의사소통 문제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 문제라고 인식을 하지만, 너무 지배적인 상식이라, 혼자 스스로 어찌할 도리를 못 찾는, 그래서 그냥 내가 참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답답함을 쌓아 가며 살아 가는 것이다. 

이 것이 계속 쌓여서 우울증, 화병, 자폐 등, 여러 정신적인 문제를 만든다. 

이 것이 표출될 때는 과격한 폭력, 크고 작은 사고들로 터지게 된다. 

이 것이 일본 전체를 꽉 누르고 순환을 가로 막는, 참으로 무거운 고정관념이다. 

더군다나, 위계 질서가 엄격하고, 아직도 여성의 위상이 약한 약자 계층에게는 더욱 이러한 답답함이 가중된다. 

일본 내에 흉악 사건, 특유의 잔혹 기질, 복수심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고, 직접적인 이유라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바이다. 

누구도 문제 제기 조차 않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 의식을 갖지도 않고, 나도 그렇기 때문에 너도 별 수 있겠냐, 다들 그렇게 참고 산다는 식으로 문제를 직시하지도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인식하고 원인을 찾아서 해결책을 마련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문제를 문제로 인식조차 하지 못 한다. 

국가적 공론화를 못 한다는 것이다. 

이러니, 어떻게 사회 연구가 되겠으며, 해결책이 나오겠는가. 

국민들부터 개선의 목소리를 높여야 정치인들에게 전달이 될 텐데, 누구 하나 나서지를 못 하는 형국이다. 


앞서 말한 것이 핵심인데, 저마다 각자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하며, 상대가 내 뜻 대로 행동하기를 바라는 기대를 놓아야 한다. 

이 것이 새로운 문화 풍토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구체적으로 거절이나 불만의 표현을 하는 기법도 연습하도록 하는 것도 겸하면 좋을 듯 하다. 

“곤란하네요.”, “좋은 제안이지만 충분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불쾌합니다.”, “우리 좀 솔직해 지죠. 서로 알면서 이러지 맙시다.”, 꼭 완곡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거절과 불만 의사를 표할 표현은 많지 않은가. 

또, 혼자 있는 공간이나, 온 라인 상에 익명으로 미처 하지 못 했던 이야기, 불만, 화 등을 아무도 못 듣게 혼잣말로 하게 하는 기법도 도움이 된다. 

물론, 이 기법이 근본 해결책은 아니지만, 축적돼서 스스로를 답답하게 하는 체증을 풀어 내는 데는 간단하면서도 빠른 방법이다.

이제는 상대를 배려한답시고 속으로 삭히는 것은 많이 해 왔으니, 거꾸로, 상대가 자기 표현을 있는 그대로의 직설적인 얘기를 들어 주는 것으로 배려하는 것은 어떨까. 

“그러셨군요.”, “제가 그런 상황인 줄 도 모르고,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 생각만 한 듯 합니다. 죄송합니다.”, 서로 오해가 생길 필요도 없고, 울분을 참을 필요도 없다. 

거절을 당하는 쪽이 다소 불쾌할 수도 있지만, 이 것이 새로운 풍토로 자리 잡게 되면, “상대가 싫은데 싫다고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것, 그 걸 불쾌해 하는 너가 이상한 것.”이라고 받아 들이게 되면, 화가 날 것도 없다. 


내가 장담컨데, 이 새로운 풍토가 자리 잡고 난 후부터는 흉악 범죄, 복수, 악감정으로 인한 온갖 사고들, 잔혹 범죄들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감히 얘기한다. 

또, 화병, 우울증, 온갖 정신 질환 등도 예방 및 감소될 것이다. 

오랫 동안 일본을 억누르고 있었던 감정의 응어리를 꺼내야 한다. 

처음에는 다소 부작용도 발생하고 어색하겠지만, 서로 진정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내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사회, 낙천적으로 밝은 일본 사회가 될 것임이 틀림 없다고 내다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본인들의 소통방식 문제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