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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2. 2023

소식은 건강의 미덕, 과식은 노화 가속

2021-01-07 23:03:53

소식하면 건강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어떠한 관계성으로 건강에 좋은 지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알지 못 한다.

과식을 하면 비만은 물론, 각종 성인병과 당뇨의 원인임을 알면서도 절제하기란 역시 쉽지 않다.

나 역시도 소식을 지향하며 식사량을 절제하긴 하지만, 그다지 구애받지 않는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건 왜일까?

단순히, 많이 먹지 않음으로써 비만을 비롯한 여러 성인병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예방적 이유만일까.

물론 포함이 된다.

소식의 이로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식의 폐해부터 이해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단순히 성인병의 근원이란 부분은 익히 알고 있는 이론이니까, 이 부분은 제쳐 두겠다.

한 끼니의 음식이 우리 몸에 섭취되어서 배출되는 과정까지를 보자.

우리 소화기의 시작은 식도라고 배웠으리라 추측한다.

정확히는 구강이다.

섭취의 가장 첫 번째 관문이자, 분해의 시작이다.

그 후부터 여러 소화 장기를 거쳐 분해, 흡수를 하고 배출이 되는데.

우리는 무언가 단단히 간과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씹어서 삼키는 것까지는 습관적이지만, 그래도 내가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

삼키고 나서부터는 장기들이 알아서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장기들이 무임금으로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율 신경의 활성화로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맞지만, 장기들이 소화하기 위해 연동 운동을 하고, 여러 의학 용어들이 많겠지만, 그 일련의 활동을 하기 위한 힘을 공급받아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 보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설계된 유기적 시스템에 의해 우리는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복잡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굳이 스마트폰 내부의 전문적인 지식을 몰라도 말이다.

하지만,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우리 오장육부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의학적 지식이 전무해도, 음식을 씹어 삼키고 나서는 인체가 저절로 알아서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오장육부도 어떻게 소화해서 배출하는 지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알아서 주관한다 해도,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공급받지 못 하면, 활기차게 일을 할 수가 없다.

그 신체의 장기가 기운을 공급받지 못 하는 극한의 상황에 가면, 심장이 정지한다던지, 뇌사 상태에 빠진다던지, 아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생명을 유지하는 기운을, 우리는 평상 시의 식사와 호흡으로 공급받는 것이다.

과식을 하면 그에 따라 음식을 소화하기 위한 장기들이 많은 힘을 끌어 와야 한다.

우리가 과식을 하면 잠시 힘이 나는 것 같다가도 오히려 몸이 힘을 못 쓰는 것이 이 때문이다.

나는 먹고 나서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해도, 우리 오장육부는 계속 치열하게 야근 상태이다.


이제, 간단한 비교를 해 보겠다.

같은 연령의 노인 둘이 있다.

한 노인은 평생을 힘든 노동을 했고, 한 노인은 평상 시 노동량이 많지 않은 직업에 종사했다.

둘의 얼굴을 비교해 보면, 같은 연령임에도 대번에 노동을 한 노인의 얼굴이 훨씬 늙어 보인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시골 노인들이나, 거친 중노동을 한 노인들이 월등히 늙어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힘든 일을 많이 해서.

그럼, 과식을 한 이들의 얼굴을 비교해 보면, 그렇지 않은 평범한 식사량의 사람보다 어딘가 모르게 노화가 된 것이 느껴질 것이다.

물론, 노동을 많이 해서 노화된 얼굴과, 과식을 많이 해서 노화된 얼굴의 늬앙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요즘 유튜브에서 먹방으로 어마어마한 식사량을 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라.

어딘가 모르게 노화되었음을 느낀다.

우리 몸은 그마만치 영양이 필요가 없는데도, 자꾸 몸 안에 구겨 넣다 보니까, 아주 오장육부를 가혹하게 학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노화가 된 것이 얼굴로 나타나지.


넓게 보면, 과식 뿐이 아니다.

중병으로 투병을 오래 한 환자들, 근심걱정으로 얼굴이 어두운 이들, 이들은 많이 먹지 않거나, 중노동을 안 해도 어딘가 모르게 늙어 보인다.

흔히 부모가 말 안 듣는 자식에게, 선생님이 학생에게 "너 때문에 내가 늙는다."는 하소연은 절묘한 관계성이 있는 것이다.

환자들도 몸을 회복하기 위한 자생력으로 많은 신체의 힘이 소모되기 때문에 노화가 가속되는 것이고, 정신적인 고뇌를 많이 하는 것도 신체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방송과 인터넷에는 온통 먹는 컨텐츠로 가득하다.

저렇게 절제없이 먹으면, 몸에 상당한 무리가 갈 텐데, 이제는 젊은 이들 뿐이 아니고, 심지어 사회의 원로, 어른들까지 먹방에 가세해서 젊은 이들하고 경쟁하기까지 한다.

우리 젊은 이들이야 한창 그럴 수도 있다고 쳐도, 참으로 암담하다.


나 역시도 평상시 식사량이 소식까지 못 돼도, 과식은 철저히 지양한다.

활동량이나 힘쓸 때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 식사량을 조금 더 먹거나, 간식을 먹는다.

그런데, 대인관계를 하다 보면, 많이 먹게 될 때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럴 때는 그냥 양껏 먹는다.

활동량을 늘리 거나, 아예 다음 끼니를 거르기 때문이다.

소식은 나 역시도 쉽지 않고, 과식은 저절로 절제할 수 있다.

많이 먹으면 도리어 힘을 쓸 수가 없고, 몸이 무겁게 느껴 진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아 져서, 과식 자체를 하기가 싫어 진다.

스스로가 몸이 적정한 식사량에 최적화된 것이다.


이러한 인체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훨씬 식사량 절제에 도움이 될 듯 해서 글을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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