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워렌버핏, 본명 진현기 씨를 재조명하며

2021-01-11 18:54:19

by 속선

나는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검색을 해 보니, 벌써 반 년이나 흘러 버렸다.

그동안 그에 대한 생각을 담아만 두고 있었는데, 이제사 꺼내 보기 시작한다.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기인들을 섭외하는 프로그램으로 많이 알려 졌는데, 나도 그 때 방송을 보았다.

많은 이들이 느꼈 듯이, 나 역시도 그냥 과대망상하는 젊은이로만 취급을 했었다.

생긴 건 제법 멀쩡한데, 완전 돌아 버린 건 아니고, 자신의 위치에 비해 너무 큰 꿈에 젖어 있다고 생각했었다.

엄청난 재벌이 될 것이고, 자신의 왕국을 건설할 것이고, 흠.

인간이 절망에 빠지는 것보단 그래도 환상이 나은 것일까.


그 후로도 그의 기행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었다.

너무도 마이너스럽고, 저질스러운 행각들.

참 한심스럽다가도 불쌍스럽기까지 했다.

멀쩡하게 젊은 사내가 어찌 저렇게 산단 말인가.

간간히 인터넷에 드는 기사를 보며, 어쩔 수 없이 그냥 그렇게 사는가 보다, 하고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잠잠할 즈음에 근황이 궁금해서 유튜브에 검색을 해 봤는데, 진 워렌버핏에서 진 일론 머스크로 개칭을 하면서 여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

"뭐, 여전하네."


젊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가 부딪혀서 좌절하고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과연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한 적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너무 아까운 것이다.

오죽 안타까웠으면, 그의 방송 시청자 중 한 분이 작은 장사라도 해 보라고 토스트 차량을 후원해 줬을까.

그런 안 좋은 물에 계속 놀아 나지 말고, 착실하게 장사라도 해서 사회생활을 하라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영 성미에 안 맞았는 지, 그 길을 끊질 못 하더라.

하긴, 그래 봤자 앉아서 푼돈이나 만지는 건데, 그냥 방송해서 후원 받고, 광고비 챙기면서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어차피,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이대로 누구에게 간섭받지 않으며 먹고 살기만 하면 그만 아니겠는가.

저런 모습으로 50, 환갑을 맞이할 때는 참 꼴이 가관도 아니겠다, 싶더라.

그렇게 접한 모습이 그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끝자락이었을 줄이야.


그 후에 갑자기 인터넷 뉴스에 속보로 뜬 기사, 그가 투신을 했다는 것이었다.

난 그래도 그가 이런저런 사고는 치겠지만, 그렇게 황망하게 생을 마감할 줄은 몰랐다.

항간에는 그의 기행, 문제적 행동, 사고들로 인해 성토하기도 했지만, 난 그의 그런 행동이 화가 나고 미운 게 아니라, 어쩌면 한 인간이 저런 지경까지 갈 수 있나, 참으로 안타깝고 구슬픈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말하는 주변인들은 실질적으로 같이 어울리면서 방조 내지는, 도리어 부추기면서 불리할 때는 역으로 그에게 덮어 씌우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

그런 기행과 사고들로 인해 자신의 방송 채널의 좋은 이슈감과 광고 수익의 땔감으로 웃고 있었으면서 말이다.

그의 비극적인 선택은, 본인 스스로의 불찰도 분명히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의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부모, 선생의 책임이 있고, 직접적으로는 그와 어울렸던 주변인들이 진현기 씨를 돕지는 못 할 망정, 이용하면서 억울하게 만든 것이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그렇게 보고 있다.


나는 그가 일반인을 뛰어 넘는 잠재성을 지닌 인재라고 보고 있다.

가장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젊을 때 사진이 화성인 바이러스 출연할 당시인데, 관상볼 줄 모르는 일반인들도, 진현기 씨의 관상이 폐인 관상이라고 누구도 생각치 못 할 것이다.

미남 형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전혀 이상한 느낌을 받지 못 할 정도로 평범하면서도 괜찮은 모습이다.

이 말인 즉슨, 그는 충분히 제도권 교육을 잘 받고 성장한다면,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는 그릇인 것이다.

멀쩡하게 생기지 않았는가.


둘 째로, 그가 과대망상적 발언을 하지만, 역으로 따지면 그만큼 생각할 수 있는 포맷이 크다는 것이다.

이상주의자라는 것이다.

상상력이 크고, 그 안에 다채로운 경험과 교육을 담으면, 좋은 예술 작품이나,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 하는 아이디어, 창조물이 나올 수가 있다.

생각이 엉뚱한 데로 튀는 점은, 우리가 거장 미술, 예술, 음악, 철학가라는 천재들에게도 발견되는 특징 중의 하나이다.

거기서 그 상상력과 플랫폼을 키우면서, 제도권 교육을 접목시키느냐의 차이가 광인과 천재를 가르는 것이다.

그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서 잘 성장했다면, 폐인으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닌, 대중의 주목을 받는 큰 인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성장기를 담당하는 부모와 선생의 책임을 언급한 것이다.

그를 잘 이끄어 줄 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엉뚱한 길에 빠져서 허우적 대다가,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냥 그렇게 살아도 될 법 한 인물이라면, 그런 생각이 안 들 텐데, 잘 꽃 피워서 크게 될 재목이 저렇게 헤매다 간 것이.

그래서, 나는 그가 너무 안타깝고,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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