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속선의 삶

샤워하는 꿈

2021-01-14 18:02:35

by 속선

새벽에 샤워하는 꿈을 꾸다가 깼다.

짧막한 꿈이었는데, 씻으려고 욕실 문을 열었는데, 중학교 때 반 아이가 이미 씻고 있었다.

"어? 내가 씻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바로 비켜 주었다.

그러고서 몸에 비누칠을 하고 씻는 걸로 끝나고 깼다.


요새 나는 생활적으로 달라질 게 없다.

그래서, 이런 꿈을 꾼 것이 조금은 의아했다.

씻는다는 건 묵은 기분이나, 환경, 정체된 생활의 흐름, 주변 인연, 이런 것들이 해소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영적으로 해석하자면, 살면서의 오랫동안 고착된 고지식한 고정관념을 씻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 인간의 오랫동안 형성된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은 쉽사리 바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걸 씻는다는 건, 그 틀을 깨고 한결 거듭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좋은 꿈이라 감사하긴 한데, 굳이 씻고 있는 친구를 나오게 한 의미는 모르겠다.

뭐, 꿈이 항상 일목요연하지는 않으니까.

씻는 꿈은 어쨌든 좋은 꿈이다.

정체되거나 묵은 삶의 흐름, 기분을 씻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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