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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난 것이나 다름없는 정치 커리어, 안철수

2021-01-27 12:48:53

by 속선

국민의힘과의 입당 소문이 예전부터 있어 왔던 안철수.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현 여권과 오래 전부터 손을 잡아 왔지만, 그 역시도 어쩔 수 없는 감투 싸움에, 노선과 진영은 얼마든지 내 던질 수 밖에 없는 잡배였던 것이다.


이젠 자신이 권력의 중심에 서려면 기존 권력자들을 끌어 내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 목도리 둘러 주고 껴 안더니만, 지난 대선에서는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한 마디로 요약되는 추잡한 근성을 보이고 말았다.




"안 후보 님, 아니면 아니라고 이 자리서 본인이 해명하십시오."




어쩌다 둘은 국민의힘보다 더 앙숙이 되고 말았는 지.


제 1 야당인 국민의힘보다 더 현 정권을 원초적이고, 격정적인 표현으로 공격하는 안철수이다.


그 안에는 개인적 감정이 있기도 하지만, 이제 자신도 그저 그런 야권 인물로 전락하고 만 지라, 뭔가 기존 야당과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국민의힘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 아닐런 지.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로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그가, 국민의당 창당으로 독자 노선을 꾀하고, 당 내에 무슨 조작 사건과 지난 대선에서도 홍준표 후보에게 2 등 자리마저 내 주는 등, 연이은 내공 부족으로 그 밑천을 드러 내고 말았다.


나는 사실, 처음 안철수가 정계에 새로운 정치 바람을 불어 일으킨 다고 붐이 일었을 적에, 작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미심쩍은 것이, 그가 새로운 정치를 보여 주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의 손에 뭘 쥐고 있었는가, 였다.




그런 구호를 외친 기성 정치인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 것은 항상 경쟁 관계에 있어서 유력 후보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한 듣기 좋은 구호였을 뿐이란 것을 다들 겪어 보지 않았는가 말이다.


안철수는 그래도 신선하면서도 성공한 기업가의 이미지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가 어떤 비전으로, 기존 양강 정당과 다른 어떤 정치 이념을 보여 줄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또한 타 정당과 후보에 대한 비방과 공격, 모략 말고는 보여 준 게 없으며, 그가 외친 비전은 그냥 허울 뿐, 아무런 실체가 없었다.


새 정치를 보여 준다면서, 기성 정당에서 버림받은 퇴물, 온갖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틀어 주었다.


아니, 청소를 하려면 깨끗한 새 걸레로 해야 청소가 되지, 똥걸레로 아무리 닦는다고 닦이느냔 말이다.




그냥 자기도 정치판에 발을 들여서 인기와 감투를 쓰고 싶은, 치기 어리고 꿈많은 어린이 사업가일 뿐이다.


새로운 비전을 보여 준다더니, 기성 정당보다 더 구태스럽고 구린 내가 나지 않는가.


아무런 실체가 없었다.


먼 발치서 두고 보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다.




오늘 뜬 기사를 보고, 그의 정치 커리어가 드디어 쇠말뚝을 박는 결정타가 박혔다는 것을 확신했다.


국민의힘 입당 논의와 관련해서, 국민의당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로 인해 곤란하다는 답변인 것이다.


말인 즉슨, 자신은 하고 싶어도 어줍잖은 핑계로 얼버무리고 만 것 아닌가.


물론, 그 대답 자체가 즉답을 피한 변명 뿐이지만, 어쨌거나 자신이 당을 버리고 입당할 거란 늬앙스는 여전히 포함된 것이다.


상황과 여건이 된다면, 그는 언제든지 당을 갖다 바치거나, 홀 몸으로라도 자신이 창당한 당을 던져 버리고 냅다 몸뚱이를 던질 인간이란 것이다.


절대 입당과 합당의 의지가 아예 없다면, 그러한 질문에 얼토당토 않는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여야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주변에 인재가 떠나고, 당의 지지기반은 부족하니까, 차라리 제 1 야당에나 비벼서 감투 쓰자는 심산으로 보인다.


나는 그가 시기가 적절할 때 합당, 내지는 입당할 거라 보는데, 그렇지 않고 내 예상고 반대로 국민의당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이미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서 모호한 답변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은 얼마든지 여건되면 입당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이다.




기존에 그토록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그토록 자신이 물어 뜯었던 국민의힘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 갈 듯 한, 애매한 자세를 취한 안철수.


그가 비로소 국민의힘에 들어 가면 끝장이 아니라, 이미 고용승계 핑계를 대는 그 답변 자체부터 완전 끝장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그의 참신한 이미지와, 중도 노선, 기성 양당 정치판의 기대주란 가치는 이미 진작부터 다 깨졌지만.


이제 그가 가진 전매특허의 메리트는 완전히 다 사라 지고 없다.


그가 기존 기성 정치인과 다른 점이 무엇이 있는가?




결국 우리는 다 보고 말았다.


새롭고 참신한 기대주 인물이었던 안철수가 어떻게 정치판에 발을 들여서 때를 묻히고, 타락하는 지를.


완전한 그저 그런 구태 정치인으로의 탈바꿈, 그가 원하는 것이었다면, 아주 성공하고 말았다.


이 번 그의 국민의힘 입당에 관한 답변은, 정식 발표는 아니지만, 엄연히 공석에서 본인의 공식적 답변을 한 것이다.


촉망받던 정치 신인에서 때탄 구태 정치인으로의 변신, 그 기나긴 커리어 여정의 종식을 선언하는 답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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