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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추미애의 숨가빴던 1년,

그리고 그 녀의 신명났던 상모 돌리기

by 속선

아직 임기가 남아 있지만,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오점 중의 하나로 남을 사건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대립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기용일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사태에 대해 참 물리도록 글을 쓰기도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줬던 한 국민으로써, 참 후회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냥 소신있게 백지 투표를 던졌더라면.


살아 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던 대통령의 말 한 마디는 그냥 요행식으로 한 말이었나 보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설마 진짜 그러겠어?", 내지는, 그 살아 있는 권력에 자신들은 성역이었는 지도.

정작 검찰이 청와대를 건들자, 검찰을 진압하기 위해 무던히도 나라 안을 시끄럽게 했다.

그러라고 만들어 준 자리도 아니고, 그러라고 보내 준 자리도 아닌데 말이다.

뭔 정신이 팔려서 그러고들 있었는 지.

결국은 법원이 윤 총장의 손을 들어 주면서, 청와대와 여권도 그냥 포기한 듯 보인다.

추미애가 발의한 해임안은, 절차도 그렇고, 명분으로도 되지 않는 막가파 식이었다.

아무리 법을 몰라도, 그 정도는 우리 국민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쨌거나, 이 번 신년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감싸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임기 종료까지 건드리지 않을 모양인가 보다.

검찰 내부에 문제가 있기는 있는 모양인가 보다.

자기들만의 카르텔이라던가, 권력 독점과 횡포,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

고쳐야 될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고치는 것은 맞는데, 모순점을 잡는답시고 더 해괴한 모순으로 잡으려는 것은, 아니 건드니만 못 하다.

검찰의 횡포를 잡겠다고, 국민 의견과 절차를 벗어난 짓거리들은, 자신들이 휘두르는 또 다른 횡포라고 생각한다.

나는 설마 임기 끝까지 이 사태를 끌고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제라도 사태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서 다행이다.

완전히 해소된 정국은 결코 아니지만.


자신들의 자충수로 윤석열이 뜻하지 않게 대권 주자로 나서고, 반사 지지율을 얻게 된 것인데, 그마저도 윤석열이 마치 정치 야망이라도 있는 것처럼 덮어 씌워서 물어 뜯기 시작했으니, 참으로 역겨움의 극치였다.

정작, 윤 총장은 자신을 여론 조사에서 빼 달라고 했으며, 자신의 일만 올곧이 하는 모습만 보여 줬다.

그가 정치적 발언을 한 게 있나?

그냥 자신은 인간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소신 발언 한 마디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가 공언한 대로 외딴 길로 새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여론에서 지지율어 어떻다, 여당에서 아무리 누명을 씌우거나 말거나여도.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용병, 추미애 장관이 드디어 퇴임했다.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 했다.

도리어, 국민 짜증과 소란만 증폭시킨 채, 국민 원성만 한 보따리 싸 들고 가는 형국이다.

그 녀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해서 어떠한 성과를 남겼는 지를 모르겠다.

하도 싸움질에만 몰두해서 장관 기본 업무나 제대로 했는 지나 모르겠다.

그리고, 아들의 병역 문제로 반항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로 방송에 비춰진 것은 기억에 잘 남는다.

나는 법무부 장관이란 직함마저도 부르기 아깝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법무부 장관으로 불러 주고 존중할 수 있을 텐데, 그 녀가 검찰총장 잡아 먹지 못 해 안달난 용병이 아니고서야 뭔가.


퇴임사를 대충 읽어 봤는데,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 한 마디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어차피, 한다 해도 큰 의미는 없겠지만.

장관직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란 것이 근본이련만, 임명해 줘서 고맙다는 대통령 감사말 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은 전혀 안 중에도 없다.

꽤 고위직에 있다는 양반이 어찌 그리도 옹졸하고 알량한 지.


어차피 윤석열 총장 잘라서 영웅되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임기나 채우고 물러 나도, 어차피 거저 비스무리하게 쓰게 된 감투, 손해볼 건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할 정도로 상도 돌리기 신명나게 한 판 했으니, 이제 쉴 법도 하겠지.


2021-01-27 18: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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