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속선 Jul 12. 2023

클린함과 순수함으로 먹고 살았던 정의당,

자가당착으로 깨지다

대표의 성추행 사태는 스스로 인정하고 물러 남으로써 해소가 되었다.

그보다 파급력은 덜 하지만, 류호정의 부당해고 논란은 아직도 소란스럽다.

뭔가 사무실에 같이 일하고 지내면서 으레히 생기는 불화로 보여 지는데, 나는 뭔가 어리숙해 보인다.

글쎄, 그 게 어떤 일화인 지는 모르지만, 파고 들어가면 다소 유치한 싸움 따위일 것이란 것이 내 예상이다.

단순히 감정적인 이유로 해고를 했고, 처음 류호정이 발표흘 했을 적에는 잘 대화해서 마무리했다고 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니.


어찌 보면 정치권에서 그다지 큰 일은 아니다.

현 시점에서 정부의 북한 원전으로 국정 감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와중에서, 고작 사사로운 일 따위로 소란스럽게 할 일도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징계를 해야 한다, 정치 음해다, 사퇴하라, 참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계속 일을 키우고 있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애를 국회의원 직에 앉혀 놓았다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당 입장에서 보면, 평상 시라면 그래도 수습이 될 상황일 터인데, 하필 대표가 성추행으로 물러 난 상태에서 이런 일이 겹으로 터지다 보니, 거의 공황 상태에 빠져 버렸다.

본인 불찰이라면, 국민과 당을 위해서라면, 사과를 한 뒤 원만하게 합의해서 풀어 나가지를 못 하고, 끝까지 자기가 뭘 잘못했냐는 식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

어찌 저렇게 단순하고 감정대로 밖에 생각하고 행동할 줄 모르는 지.


봐라.

너희들이 주창해 놓은 무슨 근로자 인권 어쩌고 하는 걸 직접 당해 보니.

너희들 말이 맞다면, 이런 사태가 당 내에서는 더욱 벌어 져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자기들도 어찌 하지 못 하는 논리에 스스로 함정에 빠지면서, 자괴되고 있다.

그렇게 있는 자들, 좀 산다 하는 인간들한테는 권위를 놓으라고 하면서, 정작 너희가 권위적으로 놀고 있지 않는가.

자신들도 못 하는 것을, 다른 이들한테 전가시켜서야 되나.


나 역시도 근로자와 고용주 입장을 다 겪어 봤지만, 아닌 것은 절대 아닌 것이다.

근로자의 잘못을 개선할 수 없다면, 잘 얘기하고 정산해서 보내야 맞다.

그런데, 무슨 인권 운운하고 부당 해고하는 것처럼 세상을 끌고 가려고 하지 마라.

양 쪽에 불만 없는 세상을 만들고, 양 쪽이 합의할 수 있는 법을 도출해 내려고 해야지, 왜 근로자가 왕인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지.

결국엔 자기들 스스로 자가당착에 부딪히는 모습을 온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모순도 보통 모순이 아니다.

망신스러운 줄 알아야지.


류호정이는 자신이 뭐 정의당 모델이나 진성 당원이나 되는 것처럼 노란색에 집착할 때부터 알아 봤다.

마스크도 어디서 구했는 지, 노란 마스크를 용케 구해서 한결 같이 쓰고 다니더라.

국회는 국가 정사를 다루는 엄숙한 곳이다.

동네 아르바이트도 아니고, 국민의 대표 격으로 참석하는 자리라면, 정중한 차림을 갖춰 입는 것이 예의인 것이다.

옷이란, 내가 혼자 집에 있을 적에는 아무렇게나 입어도 관계 없어도, 타인을 만날 적에는 장소와 명분에 맞게 갖춰 입는 것이야 말로, 상대를 위한 존중인 것이다.

자기 고집 대로 정의당 패션 쇼나 하라면, 당신 당 건물에서나 그렇게 하든 지, 아니면 의원직 사퇴하고 나오지 마라.

꼭 노란 옷이라서가 아니라, 당의 상징색이라면 그래도 좋지만, 격식 있는 장소에서는 격식을 갖춰 입고 나와야 하는 것이 예의아닌가?

앞으로 저런 옷차림은 국회 출입을 금지 시켜야 한다.


류호정, 당신은 당신 집안 기일이나 회사 면접볼 때도 그 따위로 하고 나갈 참인가?

전부터 톡톡히 불만이었다.

일도 못 하고, 사고나 치면서 노랭이 타령은 무슨.

저런 애를 앉혀 놓으니, 어른 자리에서 애같이 행동하지.


내가 보기엔 류호정 해고 사태는 자기가 맞대응한다고 했으니까, 사태를 더 키워서 언젠가 크게 더 터질 것같다.

서로 고소가 오 가고, 당에서도 이를 두고 내분이 더욱 확산되겠지.

그 때는, 정의당에 호감을 갖았던 지지자들이 많이 등을 돌릴 테고, 안 그래도 군소 정당 이미지가 있던 당은, 더욱 지리멸렬한 수준으로 축소가 되겠지.

뭐, 알아서들 하길.


2021-02-04 23:07:34

매거진의 이전글 Foreigner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