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8 22:14:42
대권주자로서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기현상이다.
현 대통령의 아직 임기가 꽤 남은 시점인 데다, 그는 특정 정당에 입당하지도 않은, 현직 검찰총장 신분이다.
단지, 워낙에 현 정권의 자충수 역할이 커서, 그에 대한 반발심의 일로로 윤석열 총장이 어느 순간 대권 주자로 둔갑하게 됐고, 지지율이 오른 것 뿐이다.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응답자 모두는 현 정부의 사법부 인사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는 자가 아니고 무얼까.
윤석열 총장은 이미 대권주자로써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고 아예 확고하게 못을 박아 놓은 바가 있고, 그는 단지 일평생을 검찰에 근무한 검사이다.
그가 공약을 내 건 것도 일체 없고, 대통령에서 출마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윤석열 현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나는 그가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고 한 것에 대해 좋게 보고 있다.
그는 정말 대통령 감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자리는, 어느 한 분야에 능통한다고 해서 앉을 자리가 아니다.
국내 현안도 중요하지만, 국제 사회와 교류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는 오직 검사통이지 않은가.
물론, 역대 모든 대통령이 그런 면에서 미흡함이 있었음에도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윤 총장의 지지층들이 그런 논리로 라면, 윤 총장도 안 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느냐고 생각해서 지지한다고 응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본인의 생각이 어떠한 이유에서 대권에 뜻이 없는 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대로 정말 자신은 검찰 밖에 모른다는 이유에서라면, 정말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인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스스로의 공언을 잘 지키고 있고, 자신의 직책 업무만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는 좋다.
사실, 윤석열 총장은 건드리지만 않으면 조용히 자기 일만 할 타입인데, 괜히 현 정권이 과민반응으로 윤 총장과 전쟁을 벌였고, 그에 따라 법으로 대응했을 뿐이다.
그 것만 아니면 윤 총장이 대권 주자에 오를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는 조용히 자기 업무만 하면서 언론에 주목받을 일도 없이 흘러 갔을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나 역시도 그의 그런 모습에 호감을 갖고 있지만, 엄연히 대통령 감은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려면, 우리 국민을 한 마음으로 화합시킬 수 있고, 품어 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온갖 쓴 소리와 단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뭐, 여태 정치인들이 했던 것처럼 특정 당을 업고 반 쪽 짜리 대통령이 될 수는 있겠다.
그 건, 출세한 양반 누구든 지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안철수도 하는데, 윤석열 총장이라고 못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진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려면, 반으로 갈라져 있는 국민의 민심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어느 한 편에 선 것이 아닌, 잘 사는 국민, 못 사는 국민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가슴을 지녀야 한다.
윤 총장이 그런 과정을 거쳤는가?
그는 검사일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찍을 사람 아무도 없겠네?
그래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는 백지 투표를 던질 것이다.
같은 실수는 절대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