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0 20:52:30
내가 사는 곳의 노선은 거의 버스 기사가 정해져 있다.
그래서, 서로 어디서 타고 내리는 지를 기억할 정도로 익숙하다.
나 역시도 시내를 출타하기 위해서는 유일하게 다니는 버스를 타야 하고, 이런 외진 곳까지 운행해 주는 버스가 고마울 따름이다.
어차피 지역 주민이라 탈 때도 인사를 건네면, 좋게 받아 주신다.
그런데, 개 중에 몇몇 기사는 성질이 좀 안 좋다.
가급적 안 마주쳤으면 하는데, 그 버스 기사 시간표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지라 알 수가 없다.
오늘 시내서 일보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그 기사를 만났다.
사실, 조용히 타고 내리기만 하니까 별 문제는 없는데, 지켜 보는 내 눈엔 조금 유난스런 성격으로 보인다.
아주 세세한 걸로 승객들에게 터치를 많이 한다고 해야 하나.
첫 째로, 그 기사는 버스를 정시로 운행하지 않는다.
항상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오늘은 유난히 그래 보였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왜 그리도 밟아 대던지.
빨리 운행 끝내고 쉬고 싶어서 그런가?
시간표대로 정거장을 찍어야 하는데, 한 3-4 분이 빨랐다.
버스 텀이 길고, 다양한 노선의 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이라, 버스 시간이 어긋나면 승객 입장에서는 참 불편하다.
게다가, 아파트 출차하는 곳에서 승용차가 나오는 걸 보고 클락션을 거의 10 초를 넘게 눌러 댔다.
경고 차원이 아니라, 순전히 감정적이었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거리가 있었고, 누르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감속을 하면 될 일인데, 악세레다는 그대로 쭉 밟으면서 멀쩡히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에다 대고 경적을 눌러 댄다.
아니, 아파트 출차하는 곳을 그 기사가 모를 리가 없을 테고, 그런 곳을 지나칠 때는 미리 감속을 하면서 조심히 가야 되는 게 아닌가?
자기는 그대로 밟으면서, 그 나오는 차에다 대고 손가락질을 해 대니, 참.
그 승용차는 분명히 충분히 거리가 있다고 판단됐기에 출차해서 도로로 진입을 했던 것인데, 내가 보기엔 기사가 이상해 보인다.
정시도 지키지 않는 과속, 난폭 운전, 그 기사 얼굴을 내가 기억을 하는데, 앞으로 그 기사가 모는 버스는 더 타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