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논문

왼손, 오른손 잡이와 신체 균형 3

2020-12-29 19:49:14

by 속선

앞으로의 습관이 더 중요하다.

운전할 때의 페달이 어차피 고정돼 있으므로, 운전 습관으로 교정을 할 수는 없다.

굳이 교정을 한다면, 계단을 내 딛을 때 왼발부터 내 딛고, 오른발도 힘을 약간 더 준다.

외에도 일상 속에서 발을 활용할 때가 있다면, 가급적 오른발은 놔두고 왼발부터 사용하라.

이는, 왼발 교정 과정과 병행을 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본다. 물

론, 이 것들이 단기간에 가능한 과정이 아니다.

초기에는 불편하고 매우 답답할 것이다.

그럴 때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오른손으로 하라.

교정의 목적은 중환자의 치료가 아니다.

좌우 불균형을 바로 잡음으로써, 그에 따른 체형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되고,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다. 천천히 먼 길을 간다 생각하고, 여유있게 하길 바란다.

나중에는 편중된 쓰임으로 인한 경직과 통증이 점차 줄고, 오른쪽만 살던 감각이 양 쪽으로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씨 쓰는 것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동작을 양손을 활용하게 되면, 아주 편리하고, 안정적인 균형감을 느낄 수 있다.


불균형으로 인한 질환과 신체의 짝짝이 증상도 예방할 수 있다.

덤으로, 양 손을 고루 쓰면, 양 뇌가 활성화돼서 좋다고 하니, 이는 덤이 아니겠는가.

교정을 주된 내용으로 다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기 교육이다.

아이가 이제 연필이나 수저를 쥐기 시작할 적에, 양손을 고루 쓰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매 끼마다 손을 바꿀 수도 있고, 날마다 번갈아 쓰도록 할 수도 있다.

교정이 쉽지 않은 것은, 이미 오랫 동안 고정화된 습관의 흐름이 하루 아침에 안 되기 때문인 것이다.

처음부터 길을 잘 들였다면, 이런 불필요한 교정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말이다.


인류는 너무 오랫 동안 한 쪽 손만 편향되게 쓰도록 교육시켰다.

왼손을 쓰는 것을 잘못이라고 혼을 내고, 심지어 병신들이 왼손을 쓴다는 이상한 관념을 주입시켰다.

왼손과 오른손의 호칭부터 이런 잘못된 인식이 드러 난다.

왼손의 왼은, 바깥 외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오른손은 그럼 왜 오른손인가. 옳다는 것이다.

이 것이 바른 것이고, 오른손을 써야 옳다는 것이다.

그 것은 누가 정해 놓은 이론인 지 참 궁금하다.

우리에게는 양 눈과 귀, 양 팔과 다리가 주어 졌는데, 어느 한 쪽은 옳고, 반대 쪽은 부정하다는 것인가?

양 다리가 있어야 바로 서서 걸을 수 있고, 양 팔이 있어야 만물의 영장이라 일컬어 지는 인간이, 모든 창조 행위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어째서 균형잡인 시각이 아닌, 편향된 시각으로 인체를 바라 보나.

어째서 오른손 잡이가 인류의 대다수가 되었는 지도 짚어 보자.


인류가 어느 순간부터 오른손 잡이들이 결정이 되었는 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일정 수가 많아 지면서, 왼손 잡이들도 오른손 잡이들의 룰에 따라야 했고, 부모가 대부분 오른손 잡이라서, 자연스레 자식도 오른손 잡이가 되는 경우, 심지어, 왼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혼을 내서라도 왼손을 못 쓰게 하고 오른손 잡이로 길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오른손 잡이가 압도적으로 많아 지게 되다 보니, 왼손 잡이는 사실 특별할 게 없는데도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기타리스트들의 음악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왼손 잡이 기타리스트들이 누가 있는 지를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지미 헨드릭스부터 시작해서, 커트 코베인, 토니 아이오미 등이 있겠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해서 오른손 잡이보다 못 한 인물도 아니고, 딱히 뛰어 나다고 보기도 힘든 점들이 많았다.

오른손 잡이 중에도 훌륭한 기타리스트들이 왜 없겠는가.


덧붙여, 양 손이 양 뇌의 개발과 관련한 학설에 대해 한 번 쯤은 다들 들어 봤을 것이다.

좌뇌가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고, 우뇌가 감성을 담당한다는 것이 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양 뇌 개발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좌우의 균형있는 신체를 교정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므로, 그 것이 맞다, 아니다는 그다지 중요한 학설은 아니다.

물론, 맞다면 그 것은 덤 아니겠는가.

감성을 개발해서 뭐가 구체적으로 유익한 지에 대한 것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양 손과 양 발을 조화롭게 써서 균형잡인 신체와 사고를 바로 잡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의 치우친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순서이다.

왼손과 오른손이라는 호칭부터 논의해서 바꿔야 한다.

오른손만 옳고, 왼손은 중요하지 않다는데, 이 게 어떻게 균형적인 사고 방식이란 말인가.

순 우리말이 아닌, 좌수나 우수도 나쁘지 않고, 좌손과 우손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싶다.

어색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보다 더 좋은 호칭을 붙여 주길 원한다면, 이에 대한 언어 학자들이나 대중들과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자, 지금부터라도 왼손으로 수저를 잡고 밥 한 숟갈을 떠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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