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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면접 중, 여성 지원자에 대한 성차별

2021-03-07 22:43:13

by 속선

그 회사가 군 조직 문화와 유사하고, 군필자가 회사 생활에 더 적응을 잘 한다던가, 군필자가 더 성과가 좋다면, 얼마든지 우대해도 좋다.

문제는, 채용 공고를 낼 적에 그런 내용이 적시가 되었는가이다.

분명히 그 여성 지원자가 지원을 하고 면접까지 가능했던 것은, 사전에 여성도 지원 가능하다고 명시가 되었기 때문에 면접이 가능했던 것이다.

여성의 채용 기회를 열어 놓으면서도, 회사의 입장에서 군필자를 선호한다면, 그런 부분을 미리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것이 지원하는 여성에 대한 예의이다.

아니면, 아예 여성은 뽑지를 말던가.


어찌 보면 가정 생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내 생활에서, 성희롱 문제나 성적 갈등이 일어날 바에는 아예 그런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낫다.

여성보다 남성의 성과가 나은 기업이라고 한다면, 그 선택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남녀의 성 역할이 존재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잘 하는 일이 있고,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잘 하는 일은 존재한다.

하지만, 여성도 지원이 가능하게끔 열어 놓고선, 그런 식으로 지원자를 모욕 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체, 군필 여부과 군 경험이 그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남녀 구분을 두지 않고, 누가 일을 잘 하는 지의 기준으로 놓고 보게 된다면, 군 경력은 그냥 하나의 참고 사항일 뿐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성과에 대해 지원자가 얼마나 부응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심도있고 다양한 질문을 묻지는 않고, 엉뚱한 걸 묻는다.

마치, 군대 안 갔다 왔으면 들어 올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그럴 거면 애초부터 여성은 채용하지 않는다고 하던가.


난 그 여성 지원자가 주장하는 성차별이라는 논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일견 그렇게 판단이 되겠지만, 그 회사 문화, 회사가 선호하는 인재상이 그런 것이라고 본다.

많이 불쾌하고 모욕감을 느끼겠지만, 회사의 그런 점은 존중해 줘야 한다.

성차별이라고 항의할 것이 아니라, 그럼 애초부터 남성 군필자를 선호한다, 여성이 군필 남성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지 않는 한, 채용이 쉽지 않다는 공고 내용은 왜 넣지 않았느냐고 항의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즉석에서 군대에 관한 질문은 들었을 적에, "나는 이 기업에서 군필 여부가 얼마나 채용 기준에 중요한 기준인 지를 모른다. 군필 여부가 이 회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채용 기준이 되는 지를 설명해 달라."고 따졌어야 한다.

중요한 기준이 된다라고 하면, 사전 공고에 그런 내용은 없지 않느냐고 몰아 부쳐야 하고,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럼 면접 시에 그런 걸 물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엔, 그 회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업무적 효율을 적게 낸다고 보고 있고, 그러므로 월급도 그보다 차등을 둬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기업 입장에서 성과를 내는 만큼 월급을 주고 싶겠지.

자기들 입장에서 여성보다 군필을 한 남성보다 성과가 상대적으로 적으니, 그만큼 월급을 적게 주겠다는 것이고, 면접 당시에 이 부분을 아예 확실하게 못을 박고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보여 진다.

"너, 우리 회사 이런데도 지원할래?", 이런 식으로.

그렇다고 한다면, 지원자에게 기업의 그런 입장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었어야 했다.

그런 설명없이, 표면적으로 군대에 관한 질문을 묻는 것은, 너무 심한 무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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