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속선의 삶

꿈 기록: 객관식 문제에 없는 답

2021-03-17 22:21:10

by 속선

글쎄, 중학생 시절이었겠지.

나는 학창 시절의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었다.

복장은 하복인 듯 했고, 꽤나 선명하고 줄거리가 뚜렷해서 기록을 남긴다.


시험지를 쭉쭉 풀어 나갔는데, 뭐 그런대로 수월한 느낌이었다.

지금 쓰면서도 디테일이 선명한 것이, 그 것은 시험지 뒷 장의 제일 상단 왼 쪽 문제였다.

참 재미있으면서도 도발적인 문제였다.


"현 정치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르시오."


한 7 가지 정도의 문항을 고를 수 있었는데, 그 항목 중에는 '대통령', '민주당', '국민의힘', 나머지 문항들은 뭐 정치 관련된 단어겠지만, 기억이 안 난다.


난 그 문제를 보고서 단 번에 느꼈다, 난 이 문제에 속박될 수 없음을.

난 이미 여러 차례 생각하고 블로그에 작성한 내용으로 내 정치관을 정리한 적이 있다.

현 정치의 문제는, 정치인들의 문제가 근본이 아닌, 우리 국민들에게 있다는 것을.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선거 때는 자기들 뽑고 싶은 후보를 뽑아 놓고 지지해 놓고선, 마음에 안 들 때는 자기는 선량하고 힘없이 사는데, 저런 인간들의 권력 횡포에 피해를 본다는 식으로 손가락질해 댄다.

이 현상을 크게 이해했을 때, 나는 그런 국민 중의 하나는 아니었는 지, 오늘의 이 문제에 봉착하게 된 것에 나의 책임은 없는 지, 나부터 통렬하게 묻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손을 들어 교실 선생님께 외쳤다.

불과 오늘 꾼 꿈인데 기억이 정확치 않지만, 이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식의, 일종의 클레임이었다.

현 정치 문제의 원인은 국민한테 있는데, 우리의 상식 판도 안에 있는 해묵은 답변, 정당과 정치인만 문항에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난 시험을 치르는 중이었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더라도, 문제지 속에 정해진 답변만 정답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이었고, 문항 외에 다른 것을 거론하는 것은 인정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국민'이란 단어를 언급하면 난 시험에서 탈락하는 셈이 되므로 정답을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얘기를 하고 나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진짜 원인은 '국민'에게 있다."고 외치게 되는데, 꿈 속의 나 역시도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 지 놀라면서 깨고 만다.


꿈 자체는 쉬운 내용이었는데, 나에게 주는 메세지가 무엇이었을까?

나 역시도 내 생각에 대해 잘 알고 있건만, 앞으로 다가올 일이 이와 유사할 거란 것에서였을라나.

조만간 나는 도 관계자의 방문을 앞두고 있는데, 그 것과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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