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9 19:58:39
채식주의는 제법 근사한 이론을 내세운다.
첫 째로,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고, 둘 째는, 살육을 하지 않아 윤리적이며, 셋 째는,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핏 듣기는 좋은 내용들 뿐이다.
나 또한 이런 내용에 미혹되어 채식을 한 동안 해 본적이 있다.
제법 철저하면서도 고집스럽게 해 왔다.
고기는 일체 먹지 않고, 야채도 무농약, 유기농 딱지가 붙은 매장을 이용했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야채를 날로 먹는 생식까지 했었다. 견과류, 야채 주스, 말린 과일로만 식단을 꾸렸다.
그러한 식습관을 반 년 정도 했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기간인 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시험삼아 해 보기 보다는, 평생의 식습관으로 삼으려 했었으니까 말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처음 어느 정도는 인체가 정화되고, 정서적으로 차분해 졌다.
그러나, 식사를 하면서 든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채식의 여러 장점 중에 윤리, 환경보다는, 건강에 좋으리란 기대가 우선했었는데, 왜 건강에 좋다고 하면서도 점점 기력이 떨어 지고, 체온이 차가워 지느냔 말이다.
이 것을 어떻게 건강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느냐 말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웃과 식사를 하게 될 때가 있었는데, 평범한 차림이었다.
찌개와 반찬이었다.
그 중에 당연히 고기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이미 채식에 대해 반신반의한 상태였고, 내가 채식을 한다고 하면서 이웃과 멀어 지는 것은 더욱 싫었다.
더군다나, 한 끼 식사를 먹는다고 해서 어찌 될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대번에 몸에 기운이 생기면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 순간에 나는 생채식을 그만 둘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남은 것만 정리하고, 밥이 있는 평범한 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완전한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그래도 그나마 채식과 유사한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비빔밥은 아니었고, 재료는 장을 볼 때 저렴한 채소에 따라 그때그때 달랐다.
어차피 채식의 연장선에서 한 것이었는데, 내가 스스로 차려 먹을 것이기 때문에 형식에 구애받을 것은 없었다. 그 것도 몇 달 간 하다가, 그냥 평범한 일반식으로 다시 돌아 왔다.
이제 채식에 대한 미련은 없다.
내가 내 몸으로 직접 겪고 했던 것이고, 부작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얻었기에 후회는 없었다.
단, 그 동안에 가졌던 채식에 대한 이상이 환상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요즘엔 채소도 농약을 쓰지 않고는 기르기 힘들고, 간편식이나 여러 공장에서 제조된 음식에 화학 성분이나, 맛을 내기 위한 조미료를 씀으로써 좋지 못 한 것은 어느 정도 맞다.
또한, 육류도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건강이 좋지 못 한 고기를 그대로 섭취하는 것도 꺼려 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평상시 몸에 배출되지 않은 독성들이 채식으로 배출되고 정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야 했다.
우리 몸의 균형과 정화가 이뤄 졌다면,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채식을 하게 되니, 우리 몸이 또 다시 널을 뛰 듯이 불균형으로 빠지게 된다.
아까 말한 대로, 몸이 차가워 지거나, 기력 저하가 그 것이다.
인류의 주식이 왜 밀과 쌀이었는 지가 여기서 답이 나오게 된다.
채소가 아니고 곡물이다.
인체에 필요한 원기가 곡물에 있는 것이다.
채소에 이러한 기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다.
곡물보다 원기가 더 많은 식품이 고기이다.
고기는, 높을 고에 기운 기, 그래서 기운이 높다고 하는 의미인 것이다.
어려울 것이 전혀 없다.
우리가 살면서, 고기, 채소, 곡물을 다 고루 먹어 보지 않았나.
그 중에서 먹고난 후에 어떤 음식이 가장 기운을 돋게 했는가.
바로, 고기이다.
하지만, 고기를 주식으로 삼기에 과거 인류를 많은 양을 얻을 수 있는 한계가 있었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곡물이 된 것이다.
또, 여러 채소의 효능이 어떤 지를 한 번 보라.
몇몇 특징적인 채소는 제외하더라도, 하나같이 “몸의 열을 내려 주고.”라고 나와 있다.
헌데, 이런 음식을 계속 먹게 되면 당연히 균형이 치우치게 되지 않겠는가.
몸에 열이 많은 체질, 태양, 소양인은 채식을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단, 이 또한 균형을 찾았을 때까지의 얘기이고, 태음, 소음인은 채식을 아주 유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차가운데, 거기다 채식을 하면 아예 생사가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체질에 관한 구분도 없이, 누구든지 채식이 좋고 부작용이 없다고 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주장이다.
다행히, 채식이 정설로 우리 사회에 보편화되지 않아, 이런 자들이 많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채식은 오늘날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 가운데서 유독 돋보여, 채식주의로 빠지는 이들이 몇몇 있다.
처음에 효과를 봤다고 해서, 이 것이 온 인류의 답인 마냥 끌고 가는 것은 천만 위험하다.
채식은 완전한 섭취 방법이 결코 아니며, 식이요법 중 하나로써 취급되어 져야 한다.
현대의 음식이, 토양이 오염되어 정갈하지 못 한 것은 사실이나, 너무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 몸의 정화력과 면역력이 관건이다.
과거 우리가 6.25 전쟁 직후 가난하던 때, 지금보다 더 열악하고 비 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식사를 해도, 도리어 지금보다 오염된 음식으로 건강이 안 좋다는 우려는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활동을 왕성히 하고 순환과 배출이 잘 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정갈치 못 한 음식을 섭취한 후, 과거보다 신체 활동이 많지 않아 순환, 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
여기서 오랫 동안 쌓여서 우리 인체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즉, 정갈치 못 한 음식을 가급적 멀리 하되, 환경, 사회적으로 먹을 기회가 왔다면, 거부하지 말고 기꺼이 먹으란 말이다.
섭취하고 나서도 괜찮을 정도로 평상시 우리의 면역력을 기르고, 순환력을 기르면, 문제가 일어 날 틈도 없이 배출되어 나간다.
우리 몸이 어느 정도 청정한 상태에 이르면, 그 순간부터 좋지 못 한 음식들을 자연스레 먹기가 싫어 진다.
인스턴트 음식, 인위적인 맛, 자극적인 맛이 강한 화학 조미료 범벅 음식, 비 위생적인 음식이 먹기가 싫어 진다.
특히, 화학 조미료 음식은 먹고 나서 머리가 살짝 아프다거나, 속이 좋지 않고, 기분이 불쾌해 진다.
공복에 먹을 때는 특히 심하다.
이런 음식은 다음부터 안 먹게 된다.
내 몸의 순환력이 좋지 않아 독성에 찌들었을 때는 그런 것을 잘 못 느꼈는데, 인체가 정화되고 나서 우리 몸의 감각이 되살아난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먹지 말라고 해도, 다음부터 자신 스스로가 거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염된 음식, 방부제, 농약, 항생제, 인공 조미료 따위에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하도 그런 것들이 몸에 안 좋다고 공격하는 바람에, 그나마 덜 하게 만들거나, 보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식품들을 제조하는 추세기 때문에, 전보다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