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2 06:58:18
윤 후보에 대한 마지막 글을 썼던 때가, 윤 후보가 총장직을 사임했을 때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윤 후보에 대한 미약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여권의 대항마라서가 아니라, 아직은 정치권의 더러운 물을 묻히지 않은 참신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랬던 그도 흙탕물에 몸을 담그면서 그 더러운 물을 자신의 몸에 서서히 채워 가고 있다.
현 정권의 문제점에 대해 세를 규합해 대권을 잡아 주길 바랬던 것이 아니고, 기성 정치인과 정말 다른 소신이 있다면, 그 것을 정말 우리 사회에 널리 펼쳐 주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대권 출마 자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하지 못 하는 일을 윤 후보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해결사가 되길 바랬던 것이지, 정권 교체를 캐치 프라이즈로 내세우는 것은 몹시 실망이었다.
현 정권의 문제, 당연히 많지.
그 게 문제이지만, 모두가 그 것을 지적하지만, 말로만 정권 비판하고 욕할 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솔선수범하는 이는 없어 보인다.
그저, 민심을 잃어 무주공산과도 같은 대통령 자리를 탐하는 똑같은 속물들 뿐이다.
결국, 똥걸레 대신에 그래도 덜 더러운 걸레인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명함 내밀기 밖에 더 되나.
더러움을 닦는 것은 깨끗한 걸레이지, 찌든 걸레가 아니다.
유튜브, SNS, 동네 시장 방문하면서 서민 놀이, 우파 행세, 그 따위 식이 뭐가 참신하단 말인가.
민심을 기반으로 한 참신한 정책으로 국민을 응원하고 희망을 주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문 정권 실정으로 인해 인기를 얻은 것이지, 당신 자체가 이재명처럼 메리트를 어필하는 타입은 아니다.
여러 매체에 나와서 답변하는 것이나, 그의 정치관을 보면, 뭔가 진정성있게 파고 든 것이 아니라, 주변 참모들에 의해 기획된, 급조된 엉성한 답변에 불과했다.
즉, 전혀 현실 공부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처럼 확실히 컨셉잡아서 극우로 가는 것도 아니고, 안철수처럼 참신함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뭔가 새로운 정치 컨셉이 없다.
그 게 있었다면, 지금 이재명과 홍준표와 호각을 다툴 일도 없다.
검찰총장 사퇴 당시, 윤 후보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뚜렷한 정치 이념이 없다 보니까, 기본 인기 발로 겨우 현상유지나 하고 있는 것이다.
범죄자 때려 잡아서 취조하고, 진술서 쓰는 것과 정치를 하는 것은 다르다.
먹물이라도 다 같은 먹물이 아니다.
현 정권의 실망으로 본인이 대신 그 기대감을 한 몸에 받는 것이지, 국민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면, 그 것은 깨도록.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지지는 분명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일시적인 인기를 힘입어 나도 될까 싶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데, 그런 식으로 된 자가 현 정권의 문 대통령인데, 그런 식이라면 당신이 그토록 비판하던 문재인과 주변 운동권 출신 세력들의 야합과 다를 바가 뭐가 있어.
나는 그렇게 해서 대통령 되도 되고, 문 대통령은 그래서는 안 됐었단 말이야?
인기에 취하고 있어.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 않았나.
인기에 취해서 스스로가 어느 엉뚱한 길로 빠지는 줄도 모르고 있어.
너를 둘러 싼 주변과 지지한다고 답변하고 있는 국민들, 그들이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당신을 지지하고 힘을 실어 준다고 생각해?
당신이 그랬 듯이 문재인 정부에 불만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합집산일 뿐이야.
그 불만이 끝나면, 다시 제 갈 길 가고자 흩어 질 테고, 그 때는 당신한테 투자했던 밑천 돌려 달라고 하면서 당신 가다마이가 찢어 져.
정신 좀 차려.
이 말 안 들리겠지만.
결국은 너도 문국현, 안철수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어.
걔들이 어떻게 되었는 지, 현재 모습은 어떤 지, 너는 보이지 않는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