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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출마자의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과 사과

2021-10-22 00:52:51

by 속선

나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 같아서 반가웠다.

어떠한 큰 간판으로 인해 나머지 행적에 대해 부정을 하거나, 반대로 과하게 추앙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 전 대통령이 무력으로 정권을 잡고, 이에 대해 무력 진압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한국사의 비극이다.


그러나, 그 한 가지 사실로 인해 그의 재임 시절 당시의 공로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로는 분명히 공로로 쳐 줘야 하고, 비판할 것을 별개로 비판해야 마땅하다.


헌데, 우리 사회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눈꼽 만큼도 관용을 허락하지 않는 무자비함이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또한 우리 역사의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다.




나는, 전두환 대통령 시대를 직접적으로 겪어 보진 않았지만, 내가 겪어 본 어른 세대들의 평은 오늘 날 만치 혹독한 정도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군사 쿱 데타로 정권을 탈취, 군부 독재와 광주 사태의 참극을 빚었지만, 그래도 당시엔 호경기를 누렸고, 잘 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 전두환 대통령 시대를 겪은 윗 세대들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물론, 당시 광주 사태로 고통을 겪은 당사자의 심정을 어찌 헤아리겠냐마는, 광주 민심의 일부분을 대한민국 전체 민심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전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이후로 쭉 무능한 정권으로 온 국민의 욕받이로 전락하고, 자살, 탄핵, 구속되지는 않았다.


물론, 내란죄로 수형복을 입고 사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대통령으로써 행정은 대체적으로 역대 대통령 중에는 그래도 괜찮은 것이 아닌가.


고 노 전 대통령 이후로, 우리 나라 대통령직이 전 국민의 무능 욕받이로 전락하게 된 것은 아닌가, 국격이란 면에서 안타깝다.




윤 출마자는, 전 전 대통령이 적절한 인사를 기용해서 전문 분야는 철저히 해당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발탁해서 맡기는 것을 잘 했다고 하던데,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재평가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




공과 과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광주 사태 하나로 인하여 전두환의 모든 행적이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


엄격하게 재평가하여, 공로는 발굴해서 공을 쳐 주고, 잘못된 부분 역시 호된 호통을 칠 수 있는 국민이어야 한다.




윤 출마자가 말이야 바른 말을 한 것이다.


전 전 대통령 뿐이 아니다.


그 간, 역대 대통령 중에 유독 욕을 먹고 있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모두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가장 우리에게 익숙한 두 인물,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얼마나 이적혐의와 대북 달러 송금, 자살로 국민적 부관참시를 당하고 있는가.


윤 후보가 정녕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분명히 공로를 발굴해서 대 국민적으로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보수 정당에 입당했다고 해서, 전 전 대통령만 언급했다고 한다면, 여전히 반 쪽 짜리 대통령 후보인 것이다.


보수 국민은 내 편이고, 진보 국민은 등을 돌리겠다는 말인가?




얼마 가지 않은 사과도 영 석연치 않다.


윤 후보는 사과했다고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데, 사과한 것이 아니다.


"유감을 표명했고, 표현이 매끄럽지 못 했다."고 했지, 자신의 주장을 도로 부정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하도 여론이 좋지 않아서 마지 못 해 여론을 달랜 것에 불과하지, 자신의 뜻을 굽힌 것은 아니란 것이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사과를 안 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지만, 기왕 소신 발언을 했으면, 강하게 밀어 붙일 때는 초지일관 밀고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제대로 핵심을 짚어서 이해되게 설득하려는 자가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라고 일갈했어야 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비판을 하는 이들은, 그저 남들이 광주 사태로 고통을 받은 이들에게만 촛점을 둘 뿐, 그 사태가 어떻게 벌어 졌는 지, 총체적으로 이해하려 하거나, 그와 별개로 전 전 대통령을 냉정하게 재평가해야 한다는 이들은 단 한명도 없다.


그저, 남들이 다 전두환을 욕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거기에 휩쓸려서 감정적 손가락질을 할 뿐이다.


누구 하나 용기있게 전두환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용기 있는 발언을 하지 못 한다.




그런 면에서 윤 출마자는 용기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를 한다.


다만, 이러한 국민적 저항에 매끄럽게 매듭짓는 실력은 부족해 보인다.


아닌 것에 대해서는 결연히 아니라고 밀고 나갔어야 했다.


총장 시절 당시, 그런 면이 멋있어서 그를 대통령 후보 감으로 만들어 주지 않았나?


왜, 큰 생각을 하지 못 하고, 큰 비전을 보지 못 하는 지.




이념적 대립을 깨기 위해 시도한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겠고, 이 것만 해도 우리 정치사의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우파와 좌파로 갈린 국민의 내분을 이제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 한다.


윤 출마자가 한 건 한 것이다.


다만, 더 큰 대어를 닦을 수도 있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앞으로 계속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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