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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의 광주 관련 발언과 광주行

2021-11-11 06:17:13

by 속선

일생일대, 정치사의 길이 남을 큰 실수를 하였다.

무엇이 실수인고 하니, 그의 광주 발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향후 대응이.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말고 그대로 밀고 나갔어야 했다.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감정적으로 나에게 덤비지 말고, 논리타당하게 반론하라."고 일갈했어야 했다.


고작 일부 계층에 휩쓸린 국민의 원성을 조금 들었다고 해서, 곧바로 숙이는 것은 윤 후보에 맞지도 않고, 이도 저도 아닌 꼬락서니로 주저 앉게 되었다.




왜 윤 후보 당신이 인기를 얻게 되어 대통령 출마자까지 출세하게 되었나?


이 땅에도 걸출한 인물들, 난다 긴다 하는 인재들 많은데.


현 정권의 잘못된 점에 대항해, 직설적으로 자신의 소신 껏 직진을 한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호응해 주어서 그런 것이 아니냔 말이다.


그렇다면, 광주 발언도 일관되게 소신 껏 밀어 붙였어야지.




윤 후보의 발언을 면밀히 뜯어서 분석해 보자.


사실, 우리가 분간하기 어려운 말을 한 것도 아니다.


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당시에 일부 공적도 있다고 한 것일 뿐, 그 안에 광주 사태를 결부시킨 것도 아니다.


너무 나쁘게 보지 말자는 뜻일 뿐, 틀린 말 했나?


역대 대통령 중에 흠집 물고 늘어 져서 먹칠하지 않을 자, 누가 있을까?


이승만부터 독재자,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는 군사 독재자, 김영삼은 IMF, 김대중과 노무현은 간첩, 이명박과 박근혜는 비리, 탄핵으로 감방, 현 문재인 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상기 열거한 평들은 세간의 평일 뿐, 나는 이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


전부 재검토해서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그 중에도 그들이 잘 하고자 노력한 공로는 분명히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잘못했다고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 국민 중의 아주 못된 습성, 싸잡아 욕하는 짓은 명백히 바로 잡아야 한다.


시시비비를 바로 할 줄 아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오는 비판하되, 공로는 치하하는 것이 바른 국민인 것이다.


그런데, 그의 발언이 뭐가 그리 잘못되었단 말인가.




진짜 문제는, 그러한 당연하면서도 작은 발은 조차 용납 않는 국민의 근성과, 윤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뚝심'이 무너 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국민들이야 구제불능에 가까운 중증이라 쳐도, 당신 만큼은 정신이 살아 있어야지.


작은 회초리에 그렇게 덥썩 고개를 숙여서야 되는가.


현 살아 있는 정권에도 숙이지 않은 자가, 고작 이 따위 작은 반향으로 고개를 숙인다면, 앞으로 진짜 대선 때는 온갖 개떼들이 당신 맹살을 사방팔방에서 물어 뜯을 것인데, 그 때도 지금처럼 덥썩 고개 숙일 것인가?


앞선 두 정권의 대통령은 탄핵과 징역형을 살고 있는 것은 윤 후보, 당신이 직접 수사자이기 때문에 더욱 잘 알 것이다.


하물며, 당신이 당선되더라도 대한민국 욕받이는 면할 수가 없어.


그 때도, 지금처럼 매번 굴복할 것인가?




꼭, 국민과 강경하게 싸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느 한 쪽만 부각된 부분만 보고서 전체라고 판단하지 말고, 총체적으로 같이 보자."는 식으로 토론 문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자료와 각 계 인사와 전문가들의 증언을 경청하다 보면, 싸잡아 낙인 찍을 일이 아니라, 무엇은 잘못됐고, 무엇은 잘 했다는 명확한 분별을 할 수 있게 된다.


광주 사태는 한국사의 비극인 것은 분명하나, 그 안에 분명히 다양한 요소들의 문제점과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정말 광주 사태가 전두환의 일방 과잉 진압이 100% 맞다면, 왜 일부 반론의 목소리들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이미 전두환은 악마로 몰려서 욕하기는 쉽고, 그에 대해 반론하는 것은 악마의 하수인으로 몰려, 이성적인 비판조차 하기 어려운 형국으로 굳어 지고 말았다.


비 상식이, 상식으로 전복된 것이다.


그 와중에 윤 후보, 당신은 그래도 용감한 발언을 한 것은 참으로 장한 것이다.


헌데, 삼일천하도 못 돼서 곧장 굴복하고, 사과를 한답시고 게재한 일련의 이미지들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애초부터 사과할 일도 아니었고, 사과는 개 따위에게 주라는 식의 이미지로 입장 표명을 할 것이 아니라, "아닌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식의 정면돌파를 했었어야 했다.


그 게 '윤석열 식'이 아니었느냐 말이다.


왜 당신에게 주어진 강골적 기질을 발휘하지 않고, 나약해 졌지?


인기의 단 맛에 야성을 잃은 것인가?




만일, 윤 후보의 발언으로 광주 사태에 대해 재평가를 하게 된다면,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좌파 편, 우파 편이 아닌, 모든 과오를 서로 포용하고 화합할 수 있는 국민 화합의 단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허나, 지금의 광주 행으로 그 단초는 이미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강자인 줄 알았는데, 인기 몰이에 영합되었는 지, 참으로 실망스럽다.




지금의 윤 후보의 광주 행은 이제 와서 참 이도 저도 아닌, 개나 줘 버린 행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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