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5 14:17:52
이 양반에 관련된 기사는 그다지 다루고 싶지 않았는데, 다소 생각이 정리가 되어 몇 자 남겨 보고자 한다.
본인은 정부 자료를 근거로 해서 강하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자료의 신빙성에 촛점을 맞출 일이 아니다.
맛이 없다, 아니다는 먹는 개개인이 느껴 보고 판단할 문제이지, 정부 자료를 기준에 맞춰서 한국 치킨은 맛이 없다고 단순명료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것이다.
그 양반은 그 자료에 '맛이 빈다.'는 표현을 갖고서, "봐라, 작고 맛이 별로."라고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 건 그 자료를 작성한 자의 주관적 표현인 것이다.
해외 닭이 우리 닭보다 큰 지,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객관적인 무게를 잴 수 있기 때문에, 작다, 어떻다는 쉽게 규정할 수 있다.
하지만, 맛이 '빈다'는 표현은 그 작성자가 그리 느껴서 그렇게 기재한 것이지, 그 것이 객관적인 자료로 신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관적 표현을 갖고, 그 작성자가 정부 연구자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것은 객관적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다른 이의 평이 맛 없다 치더라도, 내가 맛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다들 알지 않는가.
각자의 진솔한 느낌에 평가를 맡겨야 할 일이지, 황교익, 당신이 정부 자료를 근거한다고 해서 한국 닭은 모조리 맛없다고 둔갑시켜서는 안 된다.
당신이 왜 대중들에게 욕을 먹는 지, 모르지는 않을 진데.
그럼 왜 그러는 걸까?
영웅으로 뜨고 싶어서이다.
자꾸 논란이 될 만 한 도발적 주장, 바람몰이를 해서 이슈를 만들고, 그 걸로 대중들과 싸우면서 그 속에서 뭔가 인기인 놀이나 하는 것이다.
당신이 소비자인 대중들 편에 서서, 마치,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인 양, 그 걸로 말미암아 치킨 값을 내리는 영웅이 되려고 하는 것 아닌가.
브랜드 치킨은 여러 요소에 의해 비싼 것이고, 그보다 저렴한 치킨도 많다.
치킨도 점점 경쟁이 포화 상태가 되다 보니까, 고급화 일로로 변모하는 브랜드들도 있는데, 그 일부를 갖고 한국 치킨은 맛없고 양 적다고 누명을 씌워서야 되는가.
자율적인 시장 원리로 가격은 형성되었다.
비싸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자연히 형편에 맞게 다른 저렴한 치킨을 사 먹으면 될 일이고, 아니면, 다른 음식을 먹으면 될 일이다.
그러면 자연히 비싸서 안 팔리는 치킨 브랜드는 가격을 낮추던가, 행사를 때리면서 구매자와 타협을 본다.
현 치킨 시장은 공급과 소비에 의해 자연스레 형성된, 이상적인 모습이다.
특정 치킨 브랜드를 갖고 치킨 시장과 업계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양계협회의 반응이 의외로 격한 것은 나도 그리 느꼈지만, 그 건 황교익, 본인도 그러지 않았나.
이낙연 전 대표와 싸울 적에, "정치 생명을 끊어 주겠다."고 한 것은 신사적이고 교양있는 표현이었나?
양계협회의 복수하겠다는 발언을 비난하기 전에, 본인의 과거 언사부터 되돌아 보길.
음식에 대한 칼럼을 쓴다고 하시던데, 그럼 대중들을 위해 좋은 칼럼을 쓰는 데에 집중하시길.
자꾸 세상에 마이크 대고 흙탕물 흐리지 말고.
맛에 대한 만족 표현은 객관적일 수 없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본인이 맛없게 느낀 걸 가지고 자꾸 객관적으로 맞으니까, 당신들도 맛없다고 표현하라니, 이 어찌 말이 되느냔 말이다.
기본의 '기' 자 조차 모르고 있다.
그런 식으로 칼럼을 쓰니, 왜 욕을 먹지 않겠으며, 어찌 좋은 칼럼이 나오겠는가.
칼럼을 쓰기 전에, 공부부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