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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간 서적 출

2021-12-18 03:12:21

by 속선

한파가 온다길래 방의 난방을 다소 올리고 잤더니, 너무 더운 나머지, 잠을 뒤척이다 깼다.

무심히 시간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켰는데, 포털 기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간을 냈다고 한다.

처음에는 옥 중에서 많이 반성을 하신 모양인가 보다, 싶었다.


좋은 정치를 하고 싶었으나, 정권 요직에 있던 자들이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일에 야속했고, 오랜 세월 믿었던 인연의 잘못된 일탈 행위가 적폐로 평가 받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원망을 거두고, 이제는 본인 스스로가 짊어 지겠노라고.


나는 그 녀가 조금이라도 깨우친 줄 알았는데, 전혀 아무 것도 깨우친 것이 없다고 느꼈다.

물론, 기사 액면만 본 것이고, 자세한 책 내용은 읽지 못 해서 섣부른 판단이겠으나.

그저, 소수 지지자들과의 편지를 통해, 도리어 국민의 원성과 쓴 소리는 단 한 마디도 듣지 못 했다는 생각이다.

거기서 편지를 보낸 이들은 당연히 당신에게 좋은 소리만 하는 극소수 지지자일 뿐인데, 어떻게 거기서 자신의 잘못을 발견 가능하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한 부분이 없지는 않다.

적폐 청산을 외치며 정권을 잡은 현 정권을 보라.

도리어, 그들의 자기 편 감싸기와 전횡이 더 했으면 더 했지, 우파보다 덜 하지는 않다.

적폐 A를 또다른 적폐 B로 물갈이 된 것 밖에 더 있나.

그런데, 어째서 박 전 대통령만 적폐고, 문재인 정권은 적폐가 아니란 말인가.


그러나, 본인이 생각했던 대통령의 당연한 업무라는 시각과, 국민 눈높이에 바라 보는 정치 시각에 괴리가 큰 모양이다.

당신이 비록 우파 정당에 몸을 입은 몸일 지언정,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그러한 파벌과 멀리 할 줄도 알았어야 했다.

좌파라고 하던, 당신에게 등을 돌린 국민이던, 그 또한 당신이 포용해야 할 국민이고, 그들의 외침도 듣고 일을 처리했어야 했다.

헌데, 내가 액면적으로 본 그 녀의 행적은, 어쩔 수 없는 우 편파적 행보를 보인 것은 아닌가, 싶다.


탄핵 사태의 핵심인 최서원 사태에 대해서도 뉘우친 바가 없어 보인다.

개인의 일탈 행위는 맞지만, 지금 신간에 나온 표현으로는, "믿었던 이의 일탈이었지만, 이 또한 내가 짊어 지고 간다."고 하는데, 책임은 내게 없지만, 그냥 자신이 떠 안고 간다는 것으로 받아 드려 진다.

참으로 안타깝다.

국정을 짊어 지고,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란 자가 사사로운 인연에 국정을 맡기고, 연설문까지 내 준 당사자가 누구였나?

심지어, 이럴 바에는 최서원 씨를 정식 보직으로 인가하라는 참모의 건의까지 있었다.

우리 국민은 박근혜, 당신을 보고 표를 준 것이지, 생전 듣지도 못 한 최서원 씨에게 표를 준 게 아니다.

왜 아직도 모르는가.

공직이 사사로운 자들의 놀이터인가?

청와대가 무슨, 구멍 가게 주인이 친한 친구 불러서 화투치면서 노는 개인 공간이냔 말이다.

왜 우리 국민이 분노하고 등을 돌렸는 지 아직도 모르나.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성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참 쉬운 것인데.


이러한 국민의 염원과 지지를 외면한 채, 청와대가 희안한 자들의 아지트로 전락했으니.

그 자들을 누가 불렀나?

다른 부분은 참작의 여지가 있다 치더라도, 어째서 이 부분에 대한 반성의 한 마디는 할 수가 없는 지.

왜 본인이 탄핵당하여 옥살이를 하는 지를 모르는 지,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인 지, 난 그 녀의 속을 모르겠다.

그냥 "잘못했습니다.", 그 말 한 마디가 그토록 어려운 지.

원망을 버리고, 자신이 떠 안겠다는 표현은, 난 잘못 없지만, 내가 나쁜 년 되어 희생하겠다는 뜻 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즉, 난 잘못 없다는 것.


당신의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 한 사적인 일탈로 인해, 나라가 온통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로 빠졌고, 그 것이 또 다른 좌파 정권의 잉태로 직결하게 한 장본인이란 것을 모르나?

당신 탄핵 당한 것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또 다른 적폐 정권의 명분과 전횡의 기회를 주었다는 것.

이렇게 중죄를 지어 놓고도...


지금이라고 깨우치시길.

당신에게 오냐오냐 하는 지지자들 말만 듣지 말고, 당신에게 표를 주었다가 탄핵에 축배를 든 이들, 당신으로 하여금 절망과 배신감을 준 국민들의 절규와 원성을 들으시라.

당신이 왜 탄핵되어 옥 살이를 하는 지, 답은 그들의 목소리 안에 있다.

그 답을 알면,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었던 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해 할 줄 알았을 것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옥 중에라도 국민에게 다시 희망의 메세지를 주게 된다면, 당신은 충분히 재기의 여지가 있을 진데...


지금 신간이 출간된 것은, 유영하 변호사와 가로세로 연구소에 의해서다.

이런 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국민들과 멀어 지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들이 자신을 돕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끝없는 옥살이의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부디 깨우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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