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5 00:55:09
얼마 전부터 유튜버로 활동하는 강성범 씨에 대한 기사가 종종 눈에 띈다.
그는 철저히 좌파에 물든 모습이었는데, 처음에는 안 그럴 것 같은 양반이 저렇게도 심한 좌파가 된 것에 놀랐다.
그렇지만, 가만히 따지고 보면 문화, 예능 계에 좌파들이 많을 것을 보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닌 것이다.
가만히 따져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
한 십 년 전만 해도, 강성범 씨에게 그런 모습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 때, 나는 조그만 가게를 하면서, 매 주 일요일이면 거의 어김없이 방송 채널을 개그 콘서트에 고정시키다 시피 했었다.
수다맨이란 캐릭터의 슈퍼맨 복장을 하고 나온 강성범 씨는, 속사포같이 술술 나오는 말발과 재치스러운 개그가 인상적이었다.
지하철 노선도를 거침없이 술술 외우던 모습은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는다.
외에도 봉숭아 학당 코너였나, 거기서 연변 청년 캐릭터도 꽤 재미있게 보았다.
최근에 찾아 본 강성범 씨의 영상을 잠깐 보았는데, 아직도 그 유쾌함과 영민함은 여전하더라.
이렇게 영민한 분이 아주 골수 좌파가 된 모습이 참으로 기이했다.
우파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그토록 영민한 분이 급수가 떨어 지는 저질 좌파로 타락한 것이다.
좌파도 급이 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어렵게 살아 가는 빈곤층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것이 인간으로써 당연한 것이므로, 자신이 좌파인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우파들에게는 빨갱이의 원흉이 되는 마르크스도 계급 체제의 모순과 착취를 뜯어 고치고자 투쟁의 길로 들어 섰다.
훌륭한 영혼들이다.
헌데, 유튜브 영상 속에 자신의 소신으로 정치 견해를 밝히는 이들을 보면, 무언가 푹 빠져서 세뇌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좌파는 빨갱이야, 우파는 꼴통 친일파들이야.
유감스런 표현이지만, 많이 질이 떨어져 보인다.
그렇게 영민하고 재치있는 분이, 그런 모습으로 나타 난 것이 참으로 씁쓸했다.
뭐, 누구든지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사상의 자유가 있는 나라니까 당연히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문화, 연예 계층에 좌파에 물들기 쉽다는 걸 알지만, 저렇게 질 떨어 지는 좌파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 했다.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