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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Jul 13. 2023

Michel Polnareff -

Love Me, Please Love Me

제목이 영어라 그렇게 생각 안 들겠지만, 미셸 폴나레쁘는 프랑스 인이며, 곡은 샹송이다.


나는 프랑스 인에 대한 음악 접근법에 흥미가 많다.

프랑스가 왕정을 기반으로 한 럭셔리, 예술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의류, 잡화 명품은 프랑스가 으뜸이라 쳐도, 예술 분야 중에서 음악에 대한 부분은 딱히 이렇다 할 만 한, 명 음악가를 찾기 쉽지 않다.

뭐, 클래식 중에 생상스가 있긴 하지만, 히트곡을 선호하는 나로썬, 생상스의 음악이 와 닿지 않는다.

프랑스의 궁정 음악을 들어 보기는 했는데, 게르만 권의 모차르트, 바흐, 베토벤을 위시한 음악성에 견주지 못 한다.


프랑스 현대 음악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 와중에 프랑스가 내 놓은 천재 음악가를 한 명 꼽으라면, 나는 기탄없이 '장 미셸 자르'를 꼽을 것이다.

그에 대해 나중에 심도있게 다루기로 하겠지만, 나는 그가 바흐의 프랑스 환생이라 표현하고 싶다.

자연스레 나의 호기심은 샹송으로 향하였으나, 샹송의 대표적 가수인 에디뜨 피아프 외에는 주목할 만 한 샹송 가수도, 히트곡도 몇 곡 밖에 찾지 못 했다.

참으로 아쉬웠다.


프랑스 인의 예술 감각은 탁월하다.

당연히 예술의 꽃인 음악에 대한 프랑스의 접근법에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었다.

헌데, 음악이 다양하지도, 주목할 음악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미셸 폴나레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의 앨범 몇 장을 들어 보았는데, 대체적으로 평이한 수준.

그러나, 지금 다루고 있는 'Love Me, Please Love Me', 이 곡 하나 만큼은 내 일생일대 아끼는 샹송 곡이 되고 말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 대한 편견이 있다.

우아한 낭만의 나라, 멋을 잘 부리는 민족, 예술과 문화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국민들.

글쎄,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믿는다.

실제, 내가 만나 본 극소수의 프랑스 인은 멋을 부린다기 보다, 럭셔리와 거리가 멀 정도로 검소하다.

화려하기는 커녕, 그냥 평범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지금 이 곡은 우리가 갖고 있는 프랑스의 낭만적이고 우아하다는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준다.

가사 자체는 흔한 유행가처럼 평범하기 그지 없지만, 무슨 남자가 이렇게 공작새처럼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게 피아노 반주를 연주하는 지, 피아니스트 못지 않은 연주 실력이다.

실제로, 피아노를 어렸을 때부터 접했고, 전공까지 했다고 하니, 나는 여러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어 봤어도, 이토록 아름다우면서도 물흐르는 듯 한 유한 연주를 듣지 못 했다.


너무 아름다운 샹송이다.

이 정도의 음악성과 연주력을 갖춘 음악가가 프랑스에 많았다면, 샹송이 자국민의 전유물을 뛰어 넘어, 세계적 인기를 얻을 수 있을 텐데, 아쉬울 정도이다.


2022-01-27 21: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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