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보며 든 작은 상상

2022-02-13 11:26:08

by 속선

가장 토론을 통해 크게 한 판 엎어치기를 해야 할 후보가 이재명인데, 자신의 의혹에 대한 방어는 했을 지언 정, 넘어 뜨려야 할 윤석열 후보를 끌어 내리지도 못 한 모양이다.

계속 되는 근소한 차이의 윤 후보의 지지율 선방도를 보자면 말이다.

이미 이 후보의 패는 다 쓴 모양이고, 쓸 것 같았으면 지지율 역전 차원에서 이미 썼겠지.

그렇다면 이런 대선 흐름대로 가다 보면,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다는 결과에 직면할 수 밖에.

과연 우리 이재명 후보가 한 달도 안 되는 촉박한 시간 속에, 조여 오는 목줄을 어떤 발악으로 이 흐름을 깰 지를 주목해 본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와 불화가 정점에 이르던 때가 지지율이 대거 폭락하면서 가장 위기였는데, 이런 그림은 서로에게 좋지 않음을 느꼈는 지, 극적으로 불화를 봉합하고 지금은 안정감을 찾고 길이 많이 들여 진 모습이다.

그가 과연 구태 정치판에 몸을 들여, 낡은 정치 판도를 갈아 엎고, 새로운 판도를 구축할 수 있을까?

다른 소소한 부분은 다 구태 패러다임과 타협볼 수 있어도, 핵심적인 개혁의 순수한 의지의 빛을 바래지 않고, 끝까지 잘 간직해 나갈 수 있을까?


워낙 갑작스레 급조된 후보라, 깡통이다, 자기 주관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이다.

그는 검사 일 말고는 제대로 아는 게 없다.

그에게 행정을 맡기기는 불안하다.

왜 이재명이 온갖 혐오성 의혹에도 굳건한 지, 그 비결이 여기에 있는 것인다.

전형적인 부패한 정치인이지만, 그래도 가장 유능할 것이란 기대가 있으니까.

유능하게 일할 줄 안다면, 조금 해 먹어도 된다는 의식도 우리 국민 저변에 낮은 곳에 깔려 있기도 하고.


다만, 윤 후보의 그런 단점이 가장 강점이기도 하다.

그래도, 기성 정치판에 크게 때를 묻히지 않았다는 점, 그래서 가장 개혁을 맡길 만 한 적임자라는 것.

우리 안철수는 이제 기업인 같지 않아.

너도 푹 썩은 내가 짙다.

어차피 대통령은 못 돼도, 그냥 대선 출마 하는 것 만으로도, 그 걸 간판삼아 차기 정치 커리어는 꾸준히 유지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숟가락 얹고, 팔짱끼고 있는 것이지.

어쩌다 옆 후보가 넘어 지면, 거저 앉아서 부스러기 주워 먹고.

가만히 보면, 맹한 듯 하면서도 영악한 면이 있는 지도 모른다니까.


하여거나, 나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99%도 아닌, 100% 확신을 한다.

그를 지지해서가 결코 아니다.

세세히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자면 곤란하고, 큰 틀의 흐름을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당선이 되고 나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반드시 조우할 일이 생길 것인데, 참 이 때는 둘이 어떤 복잡한 심정이며, 어떤 표정과 태도일 지.

그리고, 둘이 어떤 대화가 오갈 지 말이다.


과연,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후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의례적으로나마 덕담과 격려의 한 마디를 웃으며 건넬 수 있을까?

어쩌면, 경직된 표정으로 눈도 마주치지 않을 지 모른다.

왜?

자신의 관점에서 봤을 적에 배신자, 역적이니까.

반면에, 우리 윤석열 후보는 과연 어떻게 다가가서 그와 악수할까?

참으로 기묘한 인연의 복잡한 심정이 들 것이다.

내가 임명한 검찰총장이 사퇴를 하고, 갑자기 야권 유력 대선주자가 되더니, 이윽고 청와대에서 이취임식을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후임 대통령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어쨌건, 윤 후보 입장에서도 자신을 신임하고 맡겨 준 총장 직인데, 이렇게 악연 끝에 대통령 당선자로 만나서 악수를 한다라.

삼자의 입장에서 감히 둘의 복잡한 심경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이 광경은 온 국민 생방송으로 똑똑히 보게 될 장면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사,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사진 한 장면으로 남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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