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속선 Jul 13. 2023

노스 스타 디자인 인텐소 DAC

2022-02-14 08:48:22

오디오 장터에서 가장 인기있는 DAC 두 회사가 있다면, 단연 아톨과 노스 스타 디자인일 것이다.

피씨 파이 시스템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DAC이다.

음질에 있어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DAC이다.


스트리밍이나 소장 음원 대부분의 경우, CD 급, 그보다 높은 것은 LP 급 플랙 음원인데, 물론 그 음원 자체로도 충분히 감상에는 무리가 없는 음질이다.

그러나, 이제는 DAC 칩의 발달로, 원본 음원보다 더욱 향상된 음질로 감상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원본을 능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찌 보면, 아이러니한 표현인데, 원본을 더욱 잘게 쪼개거나, 늘려서 음질이 좋게 들리는 것처럼 변형시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기록 원본의 완벽한 보존이란 측면에 있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그 것은, 아날로그 특유의 섬세함을 따라 가지 못 한다, 인간적 감성과 다르게 차갑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제 이마저도 점점 세분화된 칩의 발전으로 아날로그의 선형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토록 칩의 성능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하고 있느냐 하면, 지금 다루는 노스 스타 디자인의 인텐소가 엔트리 급 기종임에도, 무려 384Khz의 출력을 뽑아 내기 때문이다.

이제 DAC 기종의 384Khz 출력이 고사양이라 보기는 어렵다.

현 시점에서는.

이제 보편적이고, 그 정도 출력은 나와 줘야 제대로 된 DAC 취급을 받으니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노스 스타 디자인은 이미 수년 전, 어쩌면 10 년 이상이 되었을 지도.

384Khz 출력이 전무하던 시절에 선구자 격으로 출시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출시가가 가장 엔트리 기종임에도 100만 원 가량 책정되었는데, 물론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출시가는 어디까지나 출시가인 것이고, 여러 유통 경로를 통해 수량이 풀리면서, 실제 판매가는 그보다 더욱 저렴하게 수급이 되었다.

384Khz DAC를 정말 가성비 좋게 구하게 된 것이다.


노스 스타 디자인 DAC의 인기 비결은, DAC를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이태리 브랜드라는 신뢰감도 주효했다.

과거 오디오 업계에서 DAC를 취급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피씨 파이라는 개념이 희박했고, 아직도 CD나 LP로 감상하는 것이 제대로 된 애호가의 구색이었으니까.

소수의 피씨 파이 이용자들은 궁여지책으로 중국산 DAC를 구입해서 들을 수 밖에 없었고, 제대로 된 오디오 업체의 제대로 된 DAC 제품 출시를 간절히 기다렸다.

나 역시도 그 중에 한 명이었으니까.


아톨 DAC도 전량 프랑스 생산 및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 있었는데, 노스 스타 디자인은 그보다 훨씬 이전 시점에서 다양한 라인 업의 DAC를 이미 출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아쉽게도 노스 스타 디자인이 파산했다고 한다.

DAC 외에도 앰프도 개발하던데, 이 정도면, 오디오 아날로그라던 지, 진공관으로 너무 유명한 유니즌 리서츠 등의 이태리 브랜드와 충분히 비견될 수 있는 기업이었는데, 참으로 아쉽다.


덕 분에 중고 장터에서는 노스 스타 디자인의 DAC가 품귀하게 되었고, 어쩌다 나오는 매물은 올리자 마자 판매가 완료되어 버린다.

나 역시도 경쟁이 치열했던 때에 에누리 '에' 자도 못 꺼내고 사 버렸다.

재미 있는 것은, 노스 스타 디자인의 가장 플래그 쉽 기종인, 수프리모가 사기꾼들의 미끼로 타겟이 된 것으로, 이를 통해 노스 스타 디자인이 DAC 계에서 얼마나 믿음과 인기가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인텐소는 노스 스타 디자인의 가장 엔트리 급으로, 기초적인 케이블 연결성과 384Khz 출력으로, 순수하면서도 단촐하게 피씨 파이를 구성하고픈 이용자에게 저렴하면서도 가격 대비 고성능 품질을 만끽할 수 있는 기종이다.

사실, 이보다 한 급 위의인 인텐소를 소장하고 싶었는데, 나중의 기회를 기약하기로 하고.

실은, 노스 스타 디자인도 좋지만, 나에게는 아톨이 더 맞는 것 같다.

노스 스타 디자인의 소리도 충분히 좋고, 384Khz라는 무시 못 할 매력은 있는데, 아톨 특유의 잔향이 서린 아날로그 적인 소리가 더 매력적이다.

노스 스타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정직하고, 건조한 소리이다.

아톨에 비해 약간은 모니터링 성향에 가까운 것이 노스 스타 디자인이다.

그래도 이태리 핏줄임은 속일 수가 없는 것이, 엔트리 기종임에도 미약하게 이태리 특유의 화사한 감성은 느낄 수 있다.

카테고리가 다르지만, 전에 겪어 보았던 이태리의 오디오 아날로그와는 그런 점에서 다르다.


노스 스타 디자인의 DAC는 회사가 파산하고 없어 졌어도, 이제는 DAC에 대한 보급화가 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충분한 소장 가치를 지닌다.

전량 이태리 생산이라는 점, DAC에 제대로 특화된 기술력과 라인 업을 갖춘 회사의 제품이라는 점,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중고가가 저렴하게 형성되면서도, 일정한 시세 유지로 인해 되팔아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 저렴한 가격에 384Khz 출력, 여러 장점이 많은 DAC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S-ATA 케이블 변경으로 음질 상승 논란, 아직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